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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통일이 좋아요
정혁 지음, 시은경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에는 한 학기 동안 한국사에 대해서만 공부합니다. 1단원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에 대해서, 2단원에서는 근대 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조선후기의 혼란한 정세와 대한제국에 관한 이야기를, 3단원에서는 일제강점기 시대와 8.15 광복이후 남북 분단 및 대한 민국 정부 수립 과정, 6.25 전쟁을 비롯 4.19혁명, 5.16군사정볍,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 항쟁과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에 관해 배우게 됩니다.
학교 교육과정의 문제점 중의 하나를 꼽자면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단원은 열심히 공부하지만, 기말고사 이후 방학 까지의 교과범위는 안이하게 넘기게 된다는 점입니다. 교과서의 지면에는 근대화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음에도 자녀의 경우만 보더라도 한국사하면 1단원의 선사시대부터 조선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는 통일이 좋아요]는 아이들이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했던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그런 틈새를 메우기 위해 일부러 찾아서 읽히는 주제의 책이기도 했습니다. 자녀와 우리나라의 근대 역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보더라도 대부분 알지 못하거나 생소해합니다. 2학기 예습을 하기 전 사회문제집의 나머지 부분을 모두 풀게 했더니 기말고사 이후의 범위는 대부분 알지 못한 채 넘기는 경우가 그러했습니다.
[나는 통일이 좋아요]는 큰 주제는 '통일'이지만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6.25의 배경에서부터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지, 그동안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독일,베트남, 예면의 경우를 들어 다른 나라는 어떻게 통일하게 되었는지, 통일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인지 등 통일을 주제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남.북한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흐름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사회 교과를 공부하다보면 나의 학창시절 교과서와 많이 달라져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1990년대 이후 일어난 사건들이 이제는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교과서 뒷부분에 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순간에도 우리는 역사의 현장에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마치 나의 할아버지,할머니, 부모님께서 광복과 6.25를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기억들이 신기하기만 하였듯, 지금의 우리의 자녀들 또한, 정주영 회장이 500마리의 소를 끌고 육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한 내용이라던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이 어른에게는 예전의 뉴스거리로 접했던 내용을 우리의 아이들은 역사의 기록으로 접하는 것과 같음입니다.
[나는 통일이 좋아요]를 읽으면서 통일이 되었을 때의 많은 이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남북회담과 같은 북한과의 교류에 대해서도 기본의 생각보다 더욱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통일'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우면서도 우리 나라가 짊어지고 나아가야할 무거운 숙제이기도 합니다.


[나는 통일이 좋아요]는 잡지 형식처럼 자유롭고 일러스트가 눈에 띄는 책입니다. 실제로 잡지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6.25 당시 한강 철교가 폭파된 사진이라던가, 젊은 시절의 김일성 모습의 사진을 비롯 평소 잘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인물들의 사진을 접할 수 있어 좋았던 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