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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숲의 거인
위기철 지음, 이희재 그림 / 사계절 / 2010년 5월
평점 :
목소리가 아주 작은 엄마와 숲의 거인이면서 목소리도 어마어마하게 아빠는 처음 만난 날 서로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숲의 거인을 처음 본 사람들은 누구나 놀라지만 엄마만은 오히려 한 눈에 반했대요. 아빠를 보고 왜 안놀랐는지 엄마도 모른대요. 반면에 아빠 역시 아무리 작은 목소리의 엄마의 말도 한 번에 알아들었답니다. 그렇게 아빠는 엄마한테, 엄마는 아빠한테 한눈에 반했대요. 왜 반했는지는 모른대요. 원래 이런 일에는 이유가 없는 거래요.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했기에 '나'가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이들은 궁금해 하고 관심 가져하는 시기가 있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 아빠, 숲의 거인]을 읽게 된다면 무척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와 함께 엄마, 아빠가 서로 만나고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기에도 딱 어울리는 그런 책이네요.
약간은 엉뚱할 수 있지만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국적이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경우, '미녀와 야수' 이야기와 같은 사랑이야기 등에서도 '사랑의 힘'의 대단함을 느끼듯, [우리 아빠, 숲의 거인]에서도 서로 많은 부분에서 달라 보이는 엄마와 아빠가 한 눈에 반하고, 남들이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작은 목소리를 지닌 엄마의 이야기를 단 번에 알아차리고 한 눈에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보며 사랑의 힘의 대단함을 느끼게 됩니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한다고 해서 결혼하기까지 순탄한 과정이 있었던 것만은 아니랍니다. 외할머니,외할아버지의 심각한 반대에도 부딪치기도 하고, 여러 상황들에서 맞서 싸워야 할 때도 많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어른의 사고에서는 작가님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혼자 읽게 되면 과연 얼마나 깊이있게 내용을 소화할 지 조금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책을 통한 교훈 이야기를 정리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