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봄나무 사람책 6
김은식 지음, 김호민 그림 / 봄나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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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영', '이회영' 이름 석자를 아무리 되뇌여봐도 안중근, 주시경, 윤봉길과 같이 머리속에 각인이 되는 이름이 아니었다. '이회영'이 우리나라를 어떤 일을 한 사람인지 어느 시대 사람인지조차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그는 책을 읽기전까지 그야말로 '생소한 사람'이었다. 학창시절 배웠던 국사를 아무리 떠올려보아도 나에게 '이회영'이라는 이름은 낯선 세글자에 불과 할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도 마찬가지요, 이제껏 고구려, 고려, 삼국시대, 조선과 같은 역사에 더 관심을 가졌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에 대해서는 일부 몇 몇의 잘 알려진 위인이야기를 제외하고는 그닥 많은 관심 가지지 않고 지나쳐 왔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는 그런 나에게 숨겨진 역사를 파헤쳐주는 듯한 역할을 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비단 이회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의 전반적인 흐름과 다양한 역사적 인물이 함께 하기에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특히, 이회영과 고종에 관한 이야기는 그동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였으며, 그 중에서도 헤이그 특사와 관련한 이야기는 이제껏 접했던 내용 중에서도 가장 자세하고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던 책이다. 1900년 즈음을 시작으로 무려 일제강점기와 맞물린 이회영의 생을 비추고 있는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가치로도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에서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려 105개의 각주가 함께한다.  때문에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마치 일제강점기에 대한 풀 스토리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이회영이란 인물과 그의 명문대가 집안과 수 많은 재산들이 오직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되어졌음을 가슴 아련하게 지켜보게 되는 책이다. 

또한, 야비한 술수로 한 가족을 비극에 몰아넣은 일본 경찰에 대한 분노, 어리석게도 그런 술수에 넘어간 형제에 대한 원망들이 뒤범벅되어 무겁게 가라않는다.(본문231페이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비운의 상황들은 오랜 시간이 흘러 독자의 입장에서 읽고 나 역시도 비통함을 감출 수가 없다. 지나간 역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순간에도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라 앞에서도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깨우쳐주고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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