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는 이제 그만!
마누엘라 모나리 글, 비르지니 수마냑 그림, 한리나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날 갑자기 뽀뽀는 건강에 해롭다며 습진, 두드러기, 알레르기, 심각한 전염병과 유행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니 조심할 것!이라는 글귀를 문 앞에 떡하니 붙여놓고는 이제는 뽀뽀하면 안된다고 엄마 앞에서 선포를 하는 꼬마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제는 <뽀뽀 반대 협회>의 회원이 되었다는군요.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뽀뽀는 축축하고,  꿀처럼 끈끈하고, 냄새도 나고, ’쪽’하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둥 하나같이 별로라며 싫다고 하는군요. 난 이제 다 컸다며 내 얼굴은 내 거라며 더 이상 뽀뽀는 하지 말라는 꼬마 주인공이랍니다. 하지만, 하룻밤을 넘기지 못하고 ’엄마, 뽀뽀해 주세요. 많이, 아주 많이요!’를 외치게 되네요.

아이들은 참 단순한 구석이 있습니다. 마치 이제는 자신이 다 큰양 어른 행세를 할 때가 있지요. 꼬마 주인공도 아마도 오늘부턴 어른 행세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뽀뽀는 아이들이나 받는거라 생각하고 뽀뽀 반대 협회를 만들었나 봐요. 그 발상이 참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반대로 [뽀뽀는 이제 그만] 덕분에 저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오랜만에 수많은 뽀뽀세례를 받았답니다. 저에게는 참 기분 좋은 그림책이네요. 뽀뽀하기를 어색해하는 아이들에게는 이 책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져보게 됩니다. 

뽀뽀 할 때의 느낌이나 모습을 재미있게 잘 그려내고 있는 책이네요. 뽀뽀는 축축하다는 표현에서는 뽀뽀의 상징 하트가 비처럼 내리는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꿀처럼 끈끈하다는 표현에서는 꿀통에 담긴 꼬마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답니다. 마지막에는 <뽀뽀 반대 협회>에서 <뽀뽀반대협회는 회원이 없어 문을 닫습니다>로 유쾌하게 마무리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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