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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이야기 - 1만 년 역사와 문화를 들려주는 ㅣ 우리문화우리역사 1
임정자 지음, 오정택 그림, 이정재 감수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돌을 주제로 이야기를 모으니 정말 알찬 책 한 권이 뚝딱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한, 그저 평범한 돌덩이라 치부해오던 돌에도 무수히 많은 돌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음에 놀라게 된다. 돌의 역사만 1만년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전혀 생각지 못했던 나에게 [돌 이야기]는 돌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상기시켜주는 책이었다.
1부. 돌은 하늘이다.
2부. 돌은 생명이다.
3부. 돌은 밥이다.
4부. 돌은 마을 수호신이다.
5부. 돌은 영혼의 안식처이다.
[돌 이야기]에서는 돌의 주제를 5부로 나누어 들려준다.
1부 - 돌은 하늘이다편에서는 '애리조나 운석공'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지름 1.2km에 깊이가 약 200m에 이른다는 이 거대한 운석 구덩이는 1891년 발견되었다고 한다. '운석이 떨어진다'고 말로만 듣던 내용을 실제 사진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2부 - 돌은 생명이다편에서는 <자라나는 돌>, <돌에서 태어난 신과 영웅>, <돌에게 빌어 태어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돌이 자란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기도 하거니와 돌에게도 생명을 부여할 수 있나라는 호기심이 생기는 재미있는 주제의 이야기였다. 석영이나 백운모라는 돌은 특정 온도, 특정 압력 상태에서 물의 함량이 11%면 자라난다고 한다. 알에서 태어난 신과 영웅이야기만큼 돌에서 태어난 신과 영웅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바위 밑에서 발견되었다는 동부여의 금와왕이야기, 중국 남쪽 원난 성에 사는 나시 족의 신화이야기,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 또한 커다란 바위 속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함경북도 함흥 지역 집을 지켜 주는 성주신 강방데기도 돌에서 태어난 신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으로 <돌에게 빌어 태어난 사람>에서 대표적인 돌은 '돌하르방'이지 않을까? 이외에도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바위들을 비롯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유럽의 신전에도 다산신이 있다고 한다.
3부 - 돌은 밥이다편에서는 <풍년 주는 바위>, <쌀 주는 바위>, <비 주는 바위>, <풍년을 기원하는 돌싸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옛 선조들의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제사를 올리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맥락의 돌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4부 - 돌은 마을 수호신이다의 주제는 다소 익숙한 주제이다. 반면에 다른나라의 선돌, 돌장승에 관한 이야기와 사진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몽골 초원의 사슴돌>, <프랑스 카르나크 열석>, <영국의 스톤헨지>, <스코틀랜드 칼라니쉬 환상열쇠>, <에스파냐 라코루냐 멘히르>, <아프리카 세네감비아 환상열석>, <이스터 섬 석인상>, <알타이 석인상>, <필리핀 석인상>들이다. '돌무지' 역시 돌에 관한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그렇다면 5부 - 돌은 영홈의 안식처이다편에서는 '돌무덤'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특히, 고인돌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을 정도로 그야말로 세계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만큼 다양한 고인돌은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고 자랑스런 세계문화유산이다.
[돌 이야기]는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하찮은 존재에 여겨지기에 불과했던 돌덩이가 알고 보면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기에 충분한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기에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