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별장의 쥐]는 중국 동화입니다. 책 제목만큼이나 반듯한 사각형의 책모양이 눈에 띄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드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아담한 장미별장도 너무 예쁘지만 별장 옆에 함께하는 하얀 장미 나무가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이야기와 함께하다 보면 장미나무 역시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꾼답니다. 대개 장미하면 빨간장미를 떠올리지만 장미별장의 장미는 새하얗답니다. 그런데 왠지 하얀장미가 장미할머니, 장미별장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장미 별장의 쥐]는 가슴이 따뜻한 동화입니다. 내용에 그림이 더해져서 더욱 감동이 크게 느겨진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장미 별장’은 할머니의 이름이 장미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별장과 무척 잘 어울리는 장미나무가 있어 장미별장이라는 이름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장미별장에서 홀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마지막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할머니 곁에는 할머니를 진정으로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쌀톨이(쥐)와 뚱이(고양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책인 [장미 별장의 쥐]는 그 감동에 비하면 무척이나 짧은 지문이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장미 할머니와 쌀톨이와 뚱이의 살아있는 표정과 그림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은은한 배경은 책의 감동을 몇 배로 더 해준답니다. 그래서 [장미 별장의 쥐]는 예쁘고 감동이 넘치는 동화책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본문중) 장미 할머니는 홀로 도시 밖 작은 별장에 살고 있었습니다. 혼자 살다 보니 말을 할 일이 별로 없었어요. 물론, 할머니 혼자였던 것은 아닙니다. 상처 입은 달팽이와 새, 강아지 그리고 젊은이를 돌봐 준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들은 상처가 낫자마자 별장을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젊은이, 개, 달팽이가 줄지어 떠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속 젊은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답니다. 사람의 모습을 전체가 아닌 일부로 표현한 그림은 제 기억 속에서 떠올리기 힘들었답니다. 사라져가는 젊은이의 모습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장미 별장을 뒤로 한 채 떠나는 이들의 지켜보는 할머니의 표정이 그래서 더욱 슬퍼보이는 장면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