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듬뿍 초코초코 베이커리 1 - 초원이와 흑곰 아저씨 세종꿈나무 성장 동화 시리즈
조선학 지음, 곽윤환 그림 / 세종꿈나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초코초코 베이커리]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창작동화이자 성장동화입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4학년 초원이가 시골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에요. 초원이와 할아버지의 관계, 초원이와 부모님과의 관계, 초원이와 빵집 아저씨와의 관계, 초원이와 할아버지댁에 지내면서 알게 된 황동규라는 또래아이 등 한 권의 책 속에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초원이의 부모님은 도시에서 무척이나 바쁘게 살아가시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그런 부모님과 초원이의 사이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부모님간의 갈등과 부모님과 초원이간의 갈등이 끝내 초원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계기가 된답니다. 그런 초원이의 고민을 빵집 아저씨에게 틀어놓기도 하고, 빵집 아저씨는 빵 만드는 과정을 비유하며 초원이의 아픈 상처를 쓰다듬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희망을 준답니다. 

89페이지
"바게뜨는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럽지, 그 속에 마늘 버터를 발라 먹기도 하고, 휘핑크림을 발라 먹기도 하고, 이렇게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기도 한단다. 바게트는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빵이야. 바게트처럼 딱딱한 너의 집도 마찬가지 아닐까? 엄마, 아빠, 할아버지, 그리고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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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마들렌을 먹을 때 가장 어울리는 차로 홍차를 꼽지. 쓰디 쓴 홍차가 마들렌에 가장 잘 어울린다니, 정말 의외지? 따로 따로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음식을 함께 먹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환상의 맛을 느낄 수도 있단다. 홍차는 달달한 마들렌의 맛을 조금 덜 느끼게 해 주고, 마들렌은 쓴 홍차의 맛을 부드럽게 해 주고, 네 엄마 아빠도 그런 게 아닐까? 서로 다르지만, 꼭 필요한 존재. 하지만 그걸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야.

이렇게 초원이는 빵집주인 흑곰아저씨를 통해 부모님을 점차 이해하게 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요. [초코초코 베이커리]의 또 다른 특징은 삽화의 매력에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표정을 무척이나 생동감있게 잘 표현하면서도 너무 예쁘고 내용의 이해를 잘 돕는 멋진 삽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코초코 베이커리]는 동화 속 주인공 초원이를 통해 어느새 우리 아이들 생각도 한층 더 성숙해지거라 여겨지는 예쁜 동화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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