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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뚫고 헤딩슛! - 2003년 지노 페로네 최우수상 수상작 ㅣ 미래아이문고 14
폴 바콜로 은고이 지음, 이승수 옮김, 이선미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그물 뚫고 헤딩 슛!] 표지 속의 늠름하면서도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년의 모습은 걱정거리 없는 천진난만한 아이로 비춰졌답니다. 그런데 축구를 사랑하는 빌리아라는 친구는 너무도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는 아이였어요. 빌리아는 아프리카 콩고라는 나라에 살고 있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매일 술을 마시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빌리아는 열세살 소년이구요. 빌리아 뿐만 아니라 콩고의 대부분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답니다. 빌리아 형들은 돈을 벌기 위해 금을 캐러 갔구요.
어느날 너무 배가 고픈 빌리아는 바나나 4개를 훔치다 경찰에게 잡혀 소년원으로 가게 된답니다. 콩고에서는 이러한 경범죄로 소년원에 오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라고 하네요. 사소한 물건을 훔쳐서, 여자아이를 때려서, 유리 창문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소년원에 갈 수 있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어요.
빌리아는 소년원 축구 단원으로 뽑히게 되면서 우연히 그의 축구 천재성이 이탈리아 기자 리카도르의 눈에 띄면서 콩고를 떠나 유럽으로 가게 된답니다. 그리고 주먹구구식의 축구가 아닌 기숙사 생활에 축구코치에게 축구 전술과 전략 수업을 받고, 근육 훈련을 하는 등 체계화 된 훈련을 받게 된답니다. 소년원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정식으로 배우게 되기까지 모든 것은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아서였어요. 때론 자신의 나라 콩고가 그립고, 유럽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답니다. 그저 축구가 좋기만 해서 걱정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빌리아는 깨닫게 되고, 그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진 이야기랍니다.
처음에 기대했던 밝고 씩씩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실망스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빌리아를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게 빌리아를 응원하게 됩니다. 축구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그 중에서도 헤딩 슛을 가장 잘하는 빌리아..... 그래서 [그물 뚫고 헤딩 슛!] 제목이 꼭 어울리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