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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 또 엄마 ㅣ 책 읽는 도서관 10
박서진 지음, 이루다 그림 / 문공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자녀 하나도 키우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던 나에게 [세쌍둥이 또엄마]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련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깡마른 몸에서 세쌍둥이를 낳고 끝내 몸이 아파 세쌍둥이들이 각기 헤어져 5년간을 따로 지내게 되고, 여섯 살이 된 세 쌍둥이는 다시금 한 집에 모여 살게 되지만 5년여의 세월은 너무도 큰 벽이었나 봅니다.
이모네 집에서 이모를 엄마, 가끔씩 찾아오는 친엄마는 또엄마라고 말하는 둘째 희정이는 가장 힘들고 늦게 적응하는 아이로 비춰져서 가슴아팠답니다. 또,상도동 할아버지, 할머니 아래에서 아주 해맑게 자란 셋째 효정이는 마음이 천사같은 아이라 생각되네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게 생활하다보니 말하는 것,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박장대소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세 쌍둥이를 지켜보면서 측은함도 느겨지네요. 첫째 연정이는 동생 둘이 집에 오면서 자신이 받았던 엄마, 아빠의 사랑이 빼앗기는 것만 같아 슬프고, 갑자기 같이 살게 된 동생 2명이나 언니로서 챙겨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았을까? 참 많이 이해가 됩니다.
[세쌍둥이 또엄마]는 항상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끝내는 세 쌍둥이라는 사실 하나로 끈끈한 자매애를 과시하고 예쁘게 자라는 좌충우돌 성장기가 담겨진 예쁘고 발랄하고 가끔은 가슴아픔을 함께 느끼는 책이었어요. 여섯살에 다시금 같은 보금자리에서 살게 된 세 쌍둥이가 이제는 어여쁘고 개성넘치는 성인이 되어 소개된 사진은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뭉클하게 하네요.
[세쌍둥이 또엄마]를 읽으면서 또엄마라는 단어가 참 창의적이면서도 가슴아프게 느껴졌어요. 장남과 세 쌍둥이 딸 모두 4남매를 키우며 정말 힘들었을 이 책의 박서진 작가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쌍둥이들은 어떤 생활과 모습을 하며 자랄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쌍둥이들의 생활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