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 책이 좋아 1단계 2
고수산나 지음, 박영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2월
품절


책을 읽기 전에는 [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라는 책 제목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표지를 보아하니 아마도 다문화 가정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추측 정도는 가능했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다문화 가정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여서 평소에도 분명히 짚고 넘겨야 할 주제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쁜 마음으로 관심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본문과 잘 어우러지는 삽화가 책의 재미를 더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엔 더 없이 무난한 책이라 생각되구요. 이 책의 고수산나 작가는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의 여자 아이를 알게 된 것이 [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시각이 낯설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인식이 변화 되어 좋은 이웃, 좋은 친구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생각해 봅니다.

본문 중에서 수업시간에 '단일 민족'에 대해 배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p.24~25

' 바른 생활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은 호랑이와 곰이 그려진 화면을 보여 주었어요. 그 옆에 수염이 땅바닥까지 내려오는 할아버지 그림도 있었어요. "이분이 단군 할아버지랍니다. 우리는 모두 단군의 후손들이고요." -----------이하 생략---------------
"선생님 순호도 단군의 자손이에요?"
"순호는 단군의 자손이 아니지. 우리 민족이 아니잖아."

저도 평소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낄만한 대목이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당연시 배우는 내용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언어를 배우는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습니다. 음악시간 준비물인 '소고'를 순호와 순호 엄마가 쉽게 알리 만무합니다. 그래서 '소금'인데 잘못 적어왔나하고 '소고' 대신 '소금'을 가져가서 창피를 당하는 내용을 지켜보면서 내가 만약 다문화 가정의 순호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순호의 입장이 되어보며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태의 아버지가 원양어선을 타고 집에 돌아오면서 필리핀에서 사가지고 온 조개 개구리는 경태와 순호의 화해를 돕는 소중한 매개체가 됩니다. 이렇게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라는 멋진 제목이 탄생한 배경을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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