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는 반역자 ㅣ 문원 어린이 3
로러 윌리엄스 지음, 정현정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10년 2월
품절

[안네의 일기]가 안네의 시각에서 비춰진 유대인 입장에서의 사실적 이야기라면 [엄마는 반역자]는 독일 히틀러 정권의 나치사상 아래 살아가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독일인의 시각에서 잘 그려진 작품이다. [엄마는 반역자]는 평범한 학생신분의 독일인 주인공 코리나에 의해 당시의 상황을 보다 잘 설명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히틀러, 나치사상, 유대인 학살이라는 표면적인 사실을 독일의 당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과 같은 눈높이인 코리나를 통해 잘 이해할 수 있다. 나로서는 어린이문고 중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독일이야기를 접한 적이 없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운 주제이자 내용이었다.
코리나가 속해 있는 히틀러 소녀단은 실제 존재한 단체이며, 코리나를 통해 충분히 히틀러 소녀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 당시 어린아이들일수록 맹목적으로 히틀러를 추종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서 하루 하루 게슈타포에게 잡혀가는 유대인들과 그들을 보호하여 잡혀가는 독일인들의 이야기를 사실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코리나 역시 누구보다도 히틀러를 추종하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어느날 자신의 부모님이 자신의 방 옷장 뒤에 유대인 모녀를 숨겨준 반역자임을 알게 되면서 진실사이에서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겪게 된다. 뜻하지 않은 일 앞에 코리나는 분노, 혼란, 갈등, 현실에 대해부정하는 입장에서 점차 학교에서 배운 사실과 진실에 대해 다름을 발견하기 시작하는 과정 속에서 코리나의 생각에도 점차 변화가 시작된다.
[엄마는 반역자]는 코리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뿐만아니라, 당시의 독일의 당시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는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로러 윌리엄스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유가 없다면, 사랑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한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이 반역자라는 이유로 그들을 사랑할 자유조차 없다면 결코 자유롭고 행복할 수 없음을 코리나 가족은 야밤도주로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이 진실에 대한 해답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