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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
줄리어스 레스터 지음, 김중철 옮김, 김세희 그림 / 검둥소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1859년, 미국 역사상 최대의 노예 경매가 조지아 주 사바나에서는 열립니다. 수백 명의 노예가 팔렸고, 가족과 헤어지게 된 흑인 노예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억압받았던 흑인들의 이야기가 바로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입니다. 엠마라는 한 흑인 노예 소녀가 경매에서 팔려 가족과 헤어지게 되고, 노예에서 자유를 쟁취하기까지의 과정이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는 각 등장인물들이 직접 연극처럼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노예와 백인의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상황을 설명하며, 마치 연극 대본과 같은 대화체로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합니다.
책을 통해 당시의 흑인 노예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노예를 거느리는 백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하는데, 노예제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노예가 있는 반면, 백인 중에서도 노예가 해방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수의 의견들도 함께 해서 참 신선한 책이었습니다.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는 책을 통해 당시의 노예제도를 되짚어보기, 그리고 노예라는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미국 내에서도 오하이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노예제도와 노예해방이라는 크나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그렇게 노예해방이라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주인공 엠마는 남자 친구 조와 찰스 부부와 함께 탈출을 하는 과정들도 생생히 담겨져 있습니다. 애잔한 삶을 살아가는, 하지만 자유를 꿈꾸는 노예들의 이야기를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를 통해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현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미국에서 존경받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도 흑인이며, 그들의 유년시절 역시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18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흑인 노예가 해방된 후로도 오랜시간 동안 인종차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음이 안타깝습니다. 인도인 간디 역시 남아프리카에서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을 받았고, 정당한 인권을 찾기 위해 비폭력으로 대응하였으며, 그의 영향을 받고 마틴 루터 킹 역시 미국에서 흑인차별에 비폭력운동으로 대응하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인종차별은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이야기]는 흑인노예제도가 해방되기 전의 이야기를 엿봄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봄직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줄거리소개]
엠마는 버틀러 농장의 노예이다. 이곳 농장에서 아버지 윌, 어머니 매티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 가족은 오랜 세월동안 주인 피어스 버틀러를 섬기며 살고 있다. 엠마의 부모는 어린 시절부터 피어스 버틀러와 함께 지내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피어스 버틀러는 엄청난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던 노예를 팔기 시작한다. 그 노예 경매에서 피어스 버틀러의 두 딸을 돌보고 있던 엠마도 노예 상인의 꾐에 빠져 팔려 나가게 된다. 같은 농장 출신 조와 함께 엠마는 헨필드 부인에게 팔리고 가족들과 이별을 하게 된다. 팔려 온 헨필드 부인 집에서 이들은 마음씨 좋은 헨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 밤 오하이오 강을 건너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노예에서 자유를 얻기까지 파란만장한 과정이 연극처럼 주인공 각각의 목소리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