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저학년 문고인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는 아이들로 하여금 독서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할 것입니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더군요.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가 만났다는 것인지, 분명 책과 관련한 이야기일 것 같긴 한데 그 내용을 쉽게 예상하기 힘들어 더 궁금했던 책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초등학교 4학년인 같은 반 친구 동우와 영수가 등장합니다. 동우는 주인공으로 엄마매니저 아래 엄마가 제시하는 대로 행동하는 수동적인 학생입니다. 오로지 1등을 향해서만 달려가는 인물로 그려진답니다. 하지만, 언제나 동우라는 친구에게 시험도, 글짓기도 항상 1등 자리를 내어주고 2등을 한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우는 영수가 1등을 하는 비법을 알기 위해 몰래 미행을 하다 도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영수를 발견하게 된답니다. 그동안 공부하는 시간에 쫓겨 책 읽을 시간이 없이 줄거리만 달달 외우는 동우에게 독서와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새로운 자극이 된답니다. 마치 지금의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편으로는 씁씁한 마음과 다른 한편으로는 독서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가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독서의 중요성 정도는 이젠 너무도 당연시 여길 정도로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아이들이 책을 마음껏 읽고 즐길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못되어서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나라의 지원으로 초등학교마다 도서관이 설립되었고, 많은 양서들을 읽을 수 있는 분명 좋은 환경임도 틀립없습니다.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는 동우의 어머니의 잘못된 교육방식을 꼬집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나 결과만을 위한 공부로 1등을 한다고 해서 결코 진정한 1등은 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반면에 아이들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과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보다 친숙한 장소로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원래 도서관 벌레인 영수와 새로이 도서관 벌레가 된 동우의 이야기를 함께 해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