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빨간 구두]를 읽으니 저의 어린시절 함께 했던 외할머니가 많이도 생각났답니다. 외할머니가 너무 좋아 항상 졸졸 따라다녔거든요. 학교 입학하기 전에는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외갓집에 살았던 기억도 생생하답니다. 언제나 인자하시고 마음도 넉넉하신 외할머니가 너무 나도 그리웠답니다. [할머니와 빨간 구두]을 자녀와 함께 읽고 오랜만에 외할머니와 함께한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외외증조할머니가 되겠네요. 가끔은 아이들에게 저의 어린시절 외할머니와의 일화를 이야기해 준 기억은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외외증조할머니 이야기는 처음하게 되었답니다. 책 속 할머니가 어린 시절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먹고 살기조차 힘든 시기였나 봅니다. 할머니는 어린시절에는 먼 거리의 학교를 다니느라 튼튼한 군화를, 결혼을 해서도 농장일을 하느라 편한 남자 신발을 신고 다녔다고 합니다. 단,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갈 땐 구두를 신었지만 어린 시절 할머니가 그토록 신고 싶어하던 장식이 달린 빨간 구두는 아니었지요. 할머니는 증손녀에게 빨간 구두를 신고 싶어했던 자신의 마음을 틀어 놓습니다. 그리고, 100번째 할머니의 생신날 너무나 멋진 장면이 함께 한답니다. [할머니와 빨간 구두]의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에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 함께하는 그림들이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할머니에게 받기만 하던 마음에서 이제는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도 함께 할 것 같은 아주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나도 빨간 구두를 신어 봤으면...... "친구에게 마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랫동안 간직해 왔던 꿈이 이뤄질지도 몰라요." "친구의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을 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