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고래

아빠의 고래
장세련 지음, 류정인 그림 / 연암서가 / 2009년 11월

<아빠의 고래>는 장세련 작가의 단편이야기 14편이 함께 하는 어린이 창작동화이다. <아빠의 고래>란 제목 또한 참으로 창작동화 제목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14편의 이야기는 모두 제각각의 주제로 찾아온다. 아빠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할머니의 이야기, 동물을 주제로 한 자연보호에 관한 이야기, 풍선을 의인화 한 이야기, 낯선 사람을 선입관으로 바라보는 이야기,  동물과 식물에 관련한 수 많은 주제가 함께하는 책이다. 

<아빠의 고래>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아빠의 고래>, <얼룩무늬 군인 아저씨>, <향기나는 편지>, <누가 썼을까>, <첫눈이 올 때까지>이다. <아빠의 고래>는 화가이지만 일정한 수업이 없는데다 술을 좋아하는 아빠와 함께 사는 나경이네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꼭 실제 이야기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하였다. 또한, 이야기의 마지막에선 가슴 따뜻한 부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얼룩무늬 군인 아저씨>는 책을 읽는 내내 얼룩문늬 군복을 입은 아저씨의 정체가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들의 선입관이 잘못된 판단임을 생각해보는 이야기였다. 

<향기나는 편지>는 초등학생 시절 누구나가 경험해 봄직한 친구들 간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서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던 이야기이다. 특히, 작가님이 시작부터 써내려가는 문체가 이야기 속으로 금새 빠져들게 하였다. 그리고, 주인공의 심리 표현도 그대로 잘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누가 썼을까>는 우리가 흔히 등산길에서 만나는 다람쥐와 청설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주워가는 도토리가 다람쥐와 청설모에게는 너무나도 귀중한 겨울나기 식량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감동적으로 잘 그려낸 이야기였다. 

<첫눈이 올 때까지>는 마지막 결말이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는데,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인데다 아름다운 결말이어서 더욱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참으로 오랜만에 단편 창작동화 모음집을 읽게 되었다. 그 시작은 <아빠의 고래>라는 제목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어서 읽게 된 책이었지만, 많은 이야기 속에서 가슴 따뜻함을 안겨다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