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게임할 땐 왜 시간이 빨리 가? - 아빠와 이메일로 나눈 재미있는 철학 이야기 토토 생각날개 9
이남석 지음, 소복이 그림 / 토토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빠, 게임할 땐 왜 시간이 빨리가?> 책 제목에선 전혀 철학스럽지 않은 책을 만났습니다. 뭔가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라 생각되었답니다.사람은 살아가는 내내 대화를 하게 됩니다. 철학적 물음으로 자기 스스로의 생각을 키운다면 분명 세상을 보는 눈과 깊이는 달라질 것입니다. 이책은 철학책이라서 전혀 재미가 없거나 딱딱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책들보다도 더 공감되고 재미있습니다. 규리와 규린이 자매와 아빠가 서로 이메일을 주고 받는 내용을 우리는 그저 읽어보면 되기 때문입니다. 일상 대화의 문체로 쓰여져 있고, 편지 형식으로 적혀 있어서 쉽게 술술 읽어내려가게 됩니다. 

<아빠, 게임할 땐 왜 시간이 빨리가?>에서는 아빠가 규리, 규린이 자매에게 철학적 사고를 심어주기 위해 많은 질문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냅니다. 정말이지 좋은 아빠의 모습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책 속에서는 시간, 죽음, 차이, 자유와 책임, 전쟁과 평화, 행복에 관한 철학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 아이들에게 시간, 죽음, 차이, 자유와 책임, 전쟁과 평화, 행복이라는 단어를 적어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라고 한다면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저 조차도 이런 물음에 선뜻 나만의 정리된 대답을 하기 힘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각 장마다 등장하는 이 단어들을 접할 때 저도 나 자신이 이런 단어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차이에 대한 내용인, ’다르다’와 틀리다’의 개념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표현과 생각이 틀리다는 표현에는 실로 큰 차이가 있음을 분명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의 차이에서 의미가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생각하며 우리의 올바른 언어사용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름과 틀림의 생각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의견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낌도 알게 됩니다. 

본문 p.88 - 비판은 욕하기가 아니라 판단하기야. 즉 어떤 사실을 남이 말하는 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본 다음, 종합해서 판단하는 거야.

틀린 것이나 다른 것이나 다 똑같다며 대충 넘기려는 태도는 비판적인 자세가 아니야.  하지만, 아빠가 한 말이 맞는지 확인 하는 것은 바른 비판 자세란다. ...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만 아니라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그러면, 생각이 훨씬 잘 자랄거야.

이메일을 통해 아빠는 철학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깊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해심이 좁느니 사고력이 부족하다느니 융통성이 없다고 아들을 나무라던 저의 모습들이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제 자신이 나름대로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깊이 있는 대화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철학적 사고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책이 바로 <아빠, 게임할 땐 왜 시간이 빨리가?>라는 책이었고, 저 자신도 아이와 철학적 대화로 풀어나가는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대화의 방식에 지금부턴 차이를 두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왜?"라는 질문에는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모의 노력도 더욱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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