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 - 이주헌과 함께 감상하기, 창작하기
이주헌 지음 / 다섯수레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미술학원 한 번 다녀보지 않았던 나는 학창시절 내내 미술하면 자신이 없어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림 그리기, 만들기에 대한 소질도 없거니와 이론적인 것들도 하나같이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자녀를 키우면서도 미술에 관해서 내가 앞장서서 뭐라 설명하기 힘든 경험도 많이 겪었다. 아들은 미술에 자신감을 가지길 바라면서 미술학원도 여러해 보내 보았지만, 모전자전인지 미술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관심도, 소질도 없어 보인다. 

유명한 작품이래봐야 미술교과서에서 접하는 몇 작품과 낯익은 화가이름 몇 명 정도와 뭉크의 <절규>는 tv에서도 여러번 접한 작품인지라 아는 정도이다. 초등 고학년이 된 자녀를 두고 중학생이 될 날을 생각하면 초등학교와는 다르게 미술 수행평가와 이론시험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란 책을 처음 접한 순간 우리집 책꽂이의 수 많은 책 중에서도 미술에 관한 책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동시에 꼭 필요한 책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미술에 관한 전문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속의 작품은 자연의 소리 /  바다,심연 / 산 / 하늘 / 다리 / 시간과 속도 / 상징 / 공포 / 미스터리 / 천사 / 빛 / 색채 / 원근법 / 드로잉 / 개성 있는 그림 / 기하학적 추상 / 서정적 추상 / 창조적 파괴 등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그림, 어떻게 볼까?>란 주제로 여러 작품들을 감상한 후 <그림, 어떻게 그릴까?>를 통해 다향한 창의적인 그림기법을 어린이들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각 주제마다 어린이들의 작품이 실려있고, <이주헌 선생님의 한마디>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화가가 있다면 <전쟁 예찬>이란 그림을 그린 러시아 화가 바실리 베레시차긴이다. 그는 전쟁을 아주 싫어 하였으며, 전쟁의 비참함을 <전쟁 예찬>이란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1904-1905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러.일전쟁을 그리려고 왔다가 뤼순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었다. 

작품 감상에 있어서 문외한인 누구라도 <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를 접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 같은 희망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이주헌 선생님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고, 현재는 미술 평론가로 활동중이다. 감상포인트와 그림, 어떻게 그릴까? 등에서 어린이 독자들을 배려한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