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푸코를 읽을 계획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방학중에 이런저런 일들에 지쳐 수업준비가 너무 늦었다. 그런데도 그 계획을 밀고 나가자니 역시 버겁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를 내가 너무 얄팍하게 본 것이 아닌가 싶은 후회도 들고, 나도 버거운 처지에  학생들에게까지 너무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밀려와 학기초 심경이 복잡하다.

일단 푸코의 저작들 중에서는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1권, 이 세 권을 보는 것이 이번 학기 목표다.  물론 다 읽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나의 발제와 학생들의 발제로 구분해서 진행할 것이다. 푸코에 대한 접근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읽을 수 없다는 약간의 과장된 절박함을 가지고 이번 학기의 푸코에 대한 도전이 내 들뢰즈 공부에 어떤 돌파구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수업에 대한 좋은 해설서, 연구서들은 다음과 같다. 

             

책 이미지 크기가 제각각이라 좀 그렇지만, 의외로 국내에 소개된 푸코에 대한 책은 많지 않았다. 더구나 서점에서 구입한 푸코 개설서가 알라딘에 뜨지도 않아 좀 의외였다.

순서대로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면,

1) 양운덕 선생이 살림 문고판으로 낸 책으로, 푸코의 권력이론을 이보다 더 쉽고 간결하게 정리한 책은 없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주 얇은 문고본인 만큼 푸코 사유의 다양한 주제들이나 방법론과 관련한 내용을 얻기는 힘들다.

2) 프랑스의 푸코 연구자가 쓴 연구서로 <광기의 역사>에 대한 입문서로 적합하다고 한다.

3) 드레피스와 라비노우 이후 영미권에서 나온 푸코 연구서로는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연구서들 중 하나로 보인다. 특히 바슐라르와 캉길렘과의 인식론적인 계보를 밝혀준다는 측면에서 다른 연구서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푸코의 방법의 근거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 특기할 만한 점이다.

4) 들뢰즈의 <푸코> 연구서는 더 말을 하지 않아도 될 만한 독창적인 푸코 해석으로서, 푸코 철학를 통해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덧입힌 재해석을 가한다는 면에서 푸코와 들뢰즈 양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앞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푸코에 대한 정리된 생각들을 계속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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