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님에게 자극 받아 이 참에 철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한 철학자들의 철학관을 한번 정리할 요량으로 내 딴엔 아주 빠른 속도로 서론격의 몇 줄을 쓰고 책 이미지를 붙이려고 애쓰다가 날아가버렸다. 나는 왜 누구처럼 폼 나게 안 되는거지?ㅠㅠ
그래서 다시 쓴다.
철학자들의 철학관은 단지 그들의 철학하기의 입장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곧 철학은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현실 인식과 진단의 물음으로 이행하고, 나아가 철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철학적 욕망과 생성의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철학작들의 철학관이란 단지 그들의 철학적 입장에 머물지 않고 그들의 현실 인식과 정치적 입장과 태도의 차원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이런 입장에서는 철학과 정치, 진리와 정치를 구분하는 아렌트의 정치철학적 태도가 우선 의심스럽게 보인다. 그의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가도 문제겠지만, 그 의도와 목적의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방식이 낳는 결과의 철학적 현실적 효과가 더 더욱 문제가 될 것이다. 아렌트의 방식으로는 하이데거는 정치적 선택과 태도는 문제가 있지만, 하이데거의 철학은 오롯이 살아 남는다. 물론 이런 방식은 목욕물은 버리고 아기는 남기려는 오랜 서구적 합리성의 일반적인 태도와 일치한다. 여기서 아렌트의 차이는 무엇인가? 오히려 아렌트에 대한 나의 의문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