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우 - 개정판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드라마 <섹스앤더 시티>에서 나온 대사가 문득 생각났다. 

'모든 관계는 정의하려 할 때 어긋나기 시작한다'고. 

이 작품에 나온 두 남자도 그렇다. 남녀, 국적, 나이와 상관 없이, 그저 주어진 자신의 삶을 살아나갈 뿐이었다. 자신이 기다리는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처음 이 작품의 'BL설'은 출판사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도대체 이게 왜 BL물이냐며 수많은 포스팅과 감상문들이 블로그에 올라왔지만, 불만은 불만일 뿐, 이미 쏟아져 나온 카피글은 어쩔 것이며, 그 BL물 스러운 띠지는 어쩔 것이야;;;  

"반했다고 말해"라니...

하지만 본문을 읽다 보면 사실 그 대사가 얼마나 요염하고 슬프게 들리는지 모른다.  

어쨌든,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고 그 책을 게이물이라고 낄낄대며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여운을 느낀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기로 속에서 주인공 가즈아키는 중국인 살인 청부업자  리오우를 15년 동안 기다린다. "대륙으로 너를 데리고 가 주겠다"는 약속만을 굳게 믿은 채. 만약 여기서 가즈아키가 리오우만 그리워 하며 매일밤 눈물을 흘렸다면 그야말로 BL물이겠지만, 가즈아키는 여자와 결혼을 한다. 게다가 처음 만난 22살에서 15년이나 흘러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재회를 한다. 이쯤되면 이들 사이에는 사랑, 혹은 우정 그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650페이지에 달하는 종이 속에서, 15년 간의 세월 속에서 단 네 번을 만난다. 단 몇 번의 만남으로 15년을 기다릴 수 있는 자신, 15년을 기다리게 한 자만,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반했다고 말해." 

두 번째 만남에서 이름을 묻는 가즈아키에게 리오우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내게 반했기 때문에 이름을 묻는 거라고 말하라 했다. 

이토록 강렬한 만남에 눈을 빼앗기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들 사이에 흐르는 감정이 우정이든 사랑이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 저 둘은 애써 그 감정, 관계를 정의하지 않았고 그러한 감정을 거부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런 그들의 관계를 우리가 일부러 정의할 필요가 있을까. 서툰 단어로 자신들을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이들의 관계가 더욱 순수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만큼 우리를 순응하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내가 다카무라 가오루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의 대담한 필치 속에는 왠지 모를 아련한 슬픔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대표작 <마크스의 산>에는 연쇄 살인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정작 그 이야기는 순수와 범죄의 아슬아슬한 경계 사이에 선 불쌍한 인간의 이야기였다. 책 어느 페이지를 펼쳐봐도 한가득 눈물이 고일 것 같았다. 사람들이 웬만해서는 읽기 힘들다는 산에 대한 엄청난 묘사는 거대한 산 앞에 놓인 인간을 더욱더 한없이 작고 힘없는 존재로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즈사와를 잃은 간호사의 독백 장면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댈 수 있지만 말 하면 할 수록 '언어는 끊임없는 미끄러짐'이라는 말을 절실하게 느낄 뿐이었다.

<리오우> 는 다카무라 가오루 여사의 초기작인 만큼 <마크스의 산>보다는 쉬운 문장을 쓰였다. 사실 총과 공장에 대한 묘사가 교고쿠도의 장광설 만큼, <마크스의 산>에 나오는 산의 묘사 만큼 흘러나오기는 하지만, <마크스의 산>을 읽어 본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마크스의 산>보다는 확실히 보기 편하다. 그리고 다카무라 가오루 특유의 은은한 아련함은 작품 내내 가득 퍼져있다. 리오우와 가즈아키, 둘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은 다카무라 가오루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서술되지마 오히려 그게 가슴을 더 후벼판다. 그리고 그 둘을 둘러싼 배경은 그야말로 '격변의 아시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정신없이 큰일이 빵빵 터져 주신다. 다만 가즈아키의 시선으로 그 사건들을 봐서 그런지 건조체도 아니고 이건 완전 '사막체'로 서술되어 사실 큰 사건인지 아닌지조차 모르게 독자가 헷갈릴 정도다. 이래서 다들 다카무라 가오루를 대단하다고 하나-싶을 정도다. 게다가 번역인은 김소연씨.ㅎ 이제는 너무 커져버린 그녀의 초기 번역작인 만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책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그냥 스케치만 눈에 들어와 좋아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디자인을 다시 보니 페이지 저 리오우라는 글씨 안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즈아키와 리오우가 두 번째 만났던 모리야마 공장 안쪽 방에서, 리오우가 립스틱으로 자신의 이름을 테이블에 쓰는 장면. 그래서 리오우라는 한자만 저렇게 붉은 색이었던 것이다!! 책을 다 읽었을때 표지에서 다시 한 번 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덮는 그 순간에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손안의책 센스. 손안의책은 늘 끝내준다.ㅎ 

 PS- 이 책은 누가 뭐래도 연애소설이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의 연애소설의 진가를 맛보시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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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은 좀 저조하군요.ㅎ 

나름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시리즈 물이라 그런가요;;; 왜 이렇게 없어보이지;;;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몇 퍼센트 빠진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주석이 친절한 편도 아니었고 반전이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지만, 

책을 열심히 만든 사람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사실 이 내용 자체 보다는 작가의 문체 때문에 상당히 으슬으슬 했어요.ㅎ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읽으려면 바로 지금이라고요!!

 

    

  

 

 

 

 

 

이제야 다 읽었네요. 

이것이야 말로 진짜 소장가치 100000% 입니다. 

맙소사.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오죠. 

다이나믹하게 사람을 죽이는 그 방법론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3권 띠지에는 마지막 50페이지는 밤을 세워서라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이 세 권 전체가 밤을 세워서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아직 안 보셨다고요?? 

지르세요-_-+ 빚을 내서라도 지르세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후로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은 처음 보네요.ㅎ  

사실 고양이로소이다는 1800년대 소설이지만 지금 봐도 빵빵 터집니다.ㅎ 

떡을 훔쳐 먹다가 입안에 쩍쩍 달라붙으니 그 느낌을 '10을 3으로 한 없이 나누는 모양'이라고 하더군요ㅎ 

나츠메 소세키의 도련님도 참 볼 만 합니다. 

그에 반해 쇼타로는 좀 더 귀여운 고양이랄까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고양이는 참 쉬크하고 어떻게 보면 발칙한데 말이죠. 

고양이의 특성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듯. 분류는 일상 미스터리 정도가 될까요? 판형도 내용하고 잘 맞아 떨어져 소소하고 귀여운 느낌이 듭니다.ㅎ 피곤한 날 술술 보면서 자면 좋을(?) 내용이네요.(적어도 저는 그랬어요;;;) 

 

  

 

 

 

 

 

 

 

아아, 이걸 8월에 넣을까 말까 참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계속 몇 번 째 보고 있지만 똑같은 부분만 계속 보고 좀처럼 보지를 못한;;; 

참 흥미로운 내용인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미국 추리, 수사물이 참 안 맞는 것 같아요. 분명 일본 작가가 썼으면 하룻밤새에 눈이 시뻘개지는 한이 있어도 봤을텐데 말이죠;;;; 

반 정도 봤는데 9월에 계속 시도 하렵니다;; 

앞부분 너덜거려요ㅜ.ㅠ 선물 받은건데...  

 

9월 계획!! 

 

 

 

 

 

 

  

나의 사랑 다카무라 가오루 여사의 신작(?)...... 아니 개정판입니다. 

기존 책을 사본다 사본다 말만 하다가 결국 사보지 못했더니, 개정판이 나오네요.ㅎ 

아이구 좋아라.ㅎㅎㅎ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라는 말은 안어울리고.. 어쨌든 기다리길 잘 했습니다 그려.ㅎㅎ 

다카무라 가오루식 청춘 소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마크스의 산은 어쩐지 모르게 가슴 찡하고 눈물도 나던데요.ㅎㅎㅎ 

표지가 참 마음에 듭니다.ㅎ 

   

 

 

 

 

 

 

-_;;; 사 두기만 사 두고 아직 못봤네요;;;;  

그 전 버젼은 도서관에서 휙휙 보긴 봤지만..

막상 사두니 내가 왜;;;;;;이걸 아직 안 봤지;;; 라고 한탄하면서도 볼 수가 없어요;; 

굉장히 두껍거든요... 원래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이건 애정 만빵인 만큼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다 모방범 때문이예요-_;;;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ㅎ 전 약간 이런 아카데믹(?)한 표지가 좋아요.ㅎ  

옛날 막걸리집에 있는 촌스러운 그림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일상 미스터리라는데, 제가 본 건 나선계단의 앨리스랑 무지개집 앨리스 정도?  

이것도 일상 미스터리인데 40대인가 50대 중년 아저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탐정 사무소를 차립니다.ㅎ 

그리고 조수로 옆집 사는 소녀(20세지만... 소녀같아요... 게다가 이혼녀;;;ㅎㅎ) 앨리스를 고용하죠. 

탐정이라곤 하지만 회사생활밖에 해본 적 없는 아저씨의 부실한(?) 탐정 이야기 입니다.ㅎ  

시리즈 물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나선계단의 앨리스가 더 재밌더라고요.ㅎㅎ

  

 

어쨌든 다음 페이퍼는 위에 올린 책들 중에서 올라갑니다.ㅎ 모방범을 쓰려고 벼르고 있긴 한데, 너무 감동적(?)이라 쓸 엄두가 안나네요.ㅎ 어쨌든, 조만간 아일비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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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 상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드디어 왔구나!! 편집부 블로그 문턱이 닳도록 왔다갔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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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정말 아름다운 해인것 같습니다. 

희귀본이 되어 권당 5만원을 부르던 다카무라 가오루 여사의 <마크스의 산> 개고판이 손안의책에서 10년만에 나오더니, 

이젠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가 10년만에 다시 고개를 드는군요.ㅎ     

곁다리로 4년간 기다렸던 교고쿠도 시리즈 <철서의 우리>까지..ㅜ.ㅠ

잠깐 <마크스의 산> 얘기를 하자면, 고려원에서 90년대에 나왔다가 책이 발간되고 1년 반만에 부도가 나면서, 

말 그대로 희귀본이 되었던 책입니다. 

 그야말로 정말 희귀본이었습니다. 

도서관에도 없고, 헌책방에도 없고, 친구한테도 없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보면 3만원 5만원...-_-; 

방법이 없었죠;; 

 

 

 

10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책이죠.ㅎ 

다카무라 가오루 여사는 또한 발간한 책을 개고하기로 유명한데 손안의책에서는 2003년 개고한 문고본으로 발행했더라고요.  

본인은 미스터리 작가로 불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미스터리로 봐도, 순문학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필력과 스토리 전개로 미스터리로서의, 순문학으로서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장이 길고 묘사에 공을 들여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발간된 책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 할 정도의 작가 치고는 팬층도 넓고 충성도도 있는 편입니다.  

 

일본에서는 올 가을에 드라마로 방영을 한다고 하는군요.ㅎ 

아! 그리고 손책 트위터를 보니 2쇄를 찍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초판을 몇 부 찍었는지는 몰라도 기쁜 소식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28296.html

한겨례 신문에서 올 여름 추천도서로도 기사가 났더라고요. 

좋아하는 책이 여기저기서 추천되는 것을 보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ㅎ 

 

어쨌든, <영원의 아이>얘기로 돌아가 보면,

그간 나온다 나온다 독자의 X줄을 타게 한 만큼, 이번 북스피어의 서비스는 파격적입니다. 

권당 700페이지 분량으로 두 권 분권, 17,0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압박스럽지만  세 권 분권보다 낫지요.ㅎ 

제가 워낙 두툼한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요.ㅎ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제 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죠.ㅎ 

사실 일본 추리/미스터리는 에도가와란포상이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등등 수상할 타이틀이 많지만 저는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이 제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심사위원들도 현역 미스터리 작가들이고, 그러다보니 타이틀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것 같달까요. 그래서 좀 더 파격적인 것 같기도 하고,  에도가와란포상 수상작품들 보다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들이 제 취향에는 더 맞는듯 하고요.ㅎOUT이라던가 망량의 상자, 사신 치바, 유지니아 같은?ㅎ 

게다가 번역, 무려 김소연씨라니요!!! 

저는 김난주씨도 좋지만 왠지 김난주씨는 요시모토 바나나나 에쿠니 가오리같은 분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미지라, 

김소연씨 그간 역서로 봤을때 텐도 아라타는 김소연씨가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ㅎ 

아직 본문은 보지 않았으니 이 부분은 패스하지요.ㅎㅎㅎ   

 

살림 출판사에서 99년에 나왔던 표지 입니다.

 

 

  

 

 

 

 

 주인공 세 아이를 캐릭터화 시켜서 표지로 삼았네요.ㅎ 

이 디자인도 좋지만 심플한 디자인의 북스피어 개정판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저 글씨체, 북스피어는 저런 글씨 디자인을 참 좋아하나봐요.ㅎㅎㅎㅎ 

메롱도 그렇고 얼간이도 그렇고 글씨체를 보면 참 재밌습니다. 

 

그간 북스피어 편집부 블로그를 왔다갔다 하며 5년간 나온다 나온다 농락 당했지만-_-  결과물이 이러면 용서할 수 밖에 없잖아요;; 최근에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 북스피어 가족 여러분 4명 트위터까지 스토킹 중입니다-_-

어쨌든,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제작노트까지 있다고 하면 게임 끝! 올레!! 

텐도 아라타의 책을 보면 참 정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우울하기도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왠지모를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애도하는 사람도 엄청 묵직한 느낌이었는데, 소문에 의하면 영원의 아이는 텐도 아라타의 작품 중 최고봉에 있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입니다.ㅎ 게다가 프로이트나 융의 정신분석을 재미있게 공부해서인지, 아동 학대라던가 하는 부분이 더 끌리는 걸지도 모르겠네요.ㅎ 

어쨌든! 오늘의 결론.  

위풍당당 북스피어 만세. 

손안의책도 만세.ㅎ 

애타게 기다린 책들을 다시 내주는 출판사, 그 출판사들 때문에 오늘도 눈물을 닦습니다;ㅁ; 

2010년은 정말 아름다운 해인것 같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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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서의 우리


 

 

 

 

 

 


 

으헝...ㅜ.ㅠ 이 책을 보게 될 줄 몰랐다, 진정.ㅎ

아끼고 아껴 보고 있긴 한데 페이지가 자꾸 넘어가;;;

이걸 어쩌나..ㅜ.ㅠ 

책 중간중간에 들어간 요괴 그림도 너무 마음에 들고 내용이 내용인지라 책의 장중한 분위기에 몸이 눌려 오싹오싹 기분이 좋음.ㅎㅎㅎ

승려 연쇄 살인사건이라니... 불교든 뭐든 종교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 역사는 어느정도 공부를 했고 하니 보는데 아아-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되새김질도 되고.ㅎ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건 소설로서의 내용!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갑자기 왜 존댓말;;)

다음 시리즈가 언제 또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몇 달은 이걸로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표지 디자인 완전 맘에듬. 완소완소.

가격이야 좀 압박스럽지만 상품권+포인트로 지르니 결제 페이지 잘 넘어 가던걸.ㅎ

요즘 좀 가벼운 책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이런 분위기의 책이 그리웠다.

움베르트 에코 장미의 이름과도 비슷하다는데, 그것도 사서 봐야하나 고민중.

어쨌든, 감히 2010년을 책임질 대표작이 아닐까. 움하하하!

 

 

살육에 이르는 병

 

 

  

 

 

 

 

 


이 책도 너무 재밌다. 방금 다 봤음.

소설의 시작은 범인의 자백에서 시작한다.

범인은 살아있는 여자와는 성적으로 쾌감을 얻을 수 없는 정신적 불구자.

죽음에 이른 여자와의 성교만이 숭고한 사랑이라고 믿고 여자의 목을 졸라 무참히 살해한다.

그리고 가슴을 도려내어 가지고 가기도 하고, 살해된 여자 중 한 명은 자궁에서 방광에 이르는 음부 전체를 도려내기도 한다;;

이 책을 본 사람들 중에는 생생한 묘사에 기분 나쁘다는 평도 있지만,

사실 요즘 이런 하드코어한걸 많이 봐서 그런지, 얼굴 찌푸려지는 부분은 있어도 파격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아, 그리고 카피중 이 책의 엄청난 반전에 독자는 깜짝 놀랄것이라고 했는데,

음... 놀라긴 놀랐어도 파격적이지는 않달까.ㅎ

오히려 나는 중간에 나오는 성적 불구자의 사례들이 훨씬 재밌던데.ㅎㅎㅎ

어디에서 싸게 팔길래 사긴 했는데, 표지가 좀 쭈글쭈글한 것 빼고는 배송도 빠르고 괜찮더라.ㅎ

19세 딱지가 붙어있어 20대 여자가 들고나가서 지하철에서 보기에는 조금 창피하기도;;ㅎㅎ

 

화차

 

  

 

 

 

 

 



일본 미스터리 문학의 대모.ㅎ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이랄까.ㅎ 난 이것보다 모방범이 더 좋더라.ㅎ

자신의 시궁창 같은 생활을 저주해서 다른 여자의 신상을 훔친다.

다른 여자의 신상을 훔치기 위해 몇 년간 조용히 뒷조사를 하고, 치밀하게 기회를 엿봐 살해한다.

하지만 공들여 훔친 여자의 신상은 몇 년 전 파산신고를 한 여자의 것이었다는 반전. (하지만 줄거리의 결정적인 반전은 아니다;; 네타 아님;;)

법조계에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담아 정말 신나게 써 주신 듯 하다.

사회파 작가답게 세계 어디에서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는 신용카드 이야기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표지는... 참 마음에 안들어-_-

번쩍번쩍 거리는 바코드 모양인데, 표지를 보면 얼굴이 보인다-_-

아, 맘에 안들어. 결국 A4용지로 씌웠음. 

 

검은집

 


 

 

 

 

 

 


 

이것도 어디에서 할인하길래 샀다.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사이코패스에 대해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한 작품. (적어도 나는 그랬다.)

도서관에서 전에 한 번 빌려 읽고 반쯤 보다가 시간이 없어서 돌려주긴 했는데,

이번 특가로 나는 참 열심히도 사 보는군;;;;

사이코 패스는 언제 봐도 너무 무서워;;;

내용을 보면 신랄한 묘사 장면이 많이 나오는 편.

예를들면 피부 표피에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노리고 일본도로 피부 포를 떴다느니;;

살아있는데 양 팔, 양 다리를 다 자르는 실험을 한다던가, 살아있는 사람은 말 그대로 지옥불을 맛보는 기분;; 이라고 쓰긴 했던데....

그리고 양 팔을 마취도 안하고 싹둑 한 다음에 보험금을 청구한다던가....;

 

이 책을 읽으며 내내 한 생각은 보험사 직원만큼은 절대절대절대 하고싶지 않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살인마를 마주할지 모르잖아...;

 

모방범

 

 


 

 

 

 


 

 

선물받았다!ㅎㅎㅎㅎ

으헝헝헝.

이건 뭐 미미여사 작품이라 말 할 필요도 없고, 뭣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것은 두터운 굵기랄까.

왠지 세 권 쫘악-쌓아놓고 있으면 가슴이 다 뿌듯하다....ㅜ.ㅠ

나는 원래 양장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두꺼운 책은 소프트 커버가 더 좋은것 같아.ㅎㅎㅎㅎ

공원 쓰레기통에서 사람 팔을 발견한 것에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ㅎ

게다가 주인공은 예전에 일어난 일가족 살해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이런 진부한 설정이지만 미미여사에 대한 나의 애정은 무한하달까.ㅎ

게다가 선물받아서..ㅎ 아이 좋아라.ㅎㅎ

사실 아직 1권 절반밖에 보지 못했지만, 언젠간 다 보는 날이 오겠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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