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정말 아름다운 해인것 같습니다.
희귀본이 되어 권당 5만원을 부르던 다카무라 가오루 여사의 <마크스의 산> 개고판이 손안의책에서 10년만에 나오더니,
이젠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가 10년만에 다시 고개를 드는군요.ㅎ
곁다리로 4년간 기다렸던 교고쿠도 시리즈 <철서의 우리>까지..ㅜ.ㅠ
잠깐 <마크스의 산> 얘기를 하자면, 고려원에서 90년대에 나왔다가 책이 발간되고 1년 반만에 부도가 나면서,
말 그대로 희귀본이 되었던 책입니다. 

그야말로 정말 희귀본이었습니다.
도서관에도 없고, 헌책방에도 없고, 친구한테도 없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보면 3만원 5만원...-_-;
방법이 없었죠;;
10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책이죠.ㅎ 

다카무라 가오루 여사는 또한 발간한 책을 개고하기로 유명한데 손안의책에서는 2003년 개고한 문고본으로 발행했더라고요.
본인은 미스터리 작가로 불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미스터리로 봐도, 순문학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필력과 스토리 전개로 미스터리로서의, 순문학으로서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장이 길고 묘사에 공을 들여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발간된 책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 할 정도의 작가 치고는 팬층도 넓고 충성도도 있는 편입니다.
일본에서는 올 가을에 드라마로 방영을 한다고 하는군요.ㅎ
아! 그리고 손책 트위터를 보니 2쇄를 찍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초판을 몇 부 찍었는지는 몰라도 기쁜 소식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28296.html
한겨례 신문에서 올 여름 추천도서로도 기사가 났더라고요.
좋아하는 책이 여기저기서 추천되는 것을 보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ㅎ
어쨌든, <영원의 아이>얘기로 돌아가 보면,
그간 나온다 나온다 독자의 X줄을 타게 한 만큼, 이번 북스피어의 서비스는 파격적입니다.
권당 700페이지 분량으로 두 권 분권, 17,0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압박스럽지만 세 권 분권보다 낫지요.ㅎ
제가 워낙 두툼한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요.ㅎ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제 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죠.ㅎ
사실 일본 추리/미스터리는 에도가와란포상이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등등 수상할 타이틀이 많지만 저는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이 제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심사위원들도 현역 미스터리 작가들이고, 그러다보니 타이틀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것 같달까요. 그래서 좀 더 파격적인 것 같기도 하고, 에도가와란포상 수상작품들 보다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들이 제 취향에는 더 맞는듯 하고요.ㅎOUT이라던가 망량의 상자, 사신 치바, 유지니아 같은?ㅎ
게다가 번역, 무려 김소연씨라니요!!!
저는 김난주씨도 좋지만 왠지 김난주씨는 요시모토 바나나나 에쿠니 가오리같은 분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미지라,
김소연씨 그간 역서로 봤을때 텐도 아라타는 김소연씨가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ㅎ
아직 본문은 보지 않았으니 이 부분은 패스하지요.ㅎㅎㅎ
살림 출판사에서 99년에 나왔던 표지 입니다.


주인공 세 아이를 캐릭터화 시켜서 표지로 삼았네요.ㅎ
이 디자인도 좋지만 심플한 디자인의 북스피어 개정판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저 글씨체, 북스피어는 저런 글씨 디자인을 참 좋아하나봐요.ㅎㅎㅎㅎ
메롱도 그렇고 얼간이도 그렇고 글씨체를 보면 참 재밌습니다.
그간 북스피어 편집부 블로그를 왔다갔다 하며 5년간 나온다 나온다 농락 당했지만-_- 결과물이 이러면 용서할 수 밖에 없잖아요;; 최근에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 북스피어 가족 여러분 4명 트위터까지 스토킹 중입니다-_-
어쨌든,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제작노트까지 있다고 하면 게임 끝! 올레!!
텐도 아라타의 책을 보면 참 정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우울하기도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왠지모를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애도하는 사람도 엄청 묵직한 느낌이었는데, 소문에 의하면 영원의 아이는 텐도 아라타의 작품 중 최고봉에 있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입니다.ㅎ 게다가 프로이트나 융의 정신분석을 재미있게 공부해서인지, 아동 학대라던가 하는 부분이 더 끌리는 걸지도 모르겠네요.ㅎ
어쨌든! 오늘의 결론.
위풍당당 북스피어 만세.
손안의책도 만세.ㅎ
애타게 기다린 책들을 다시 내주는 출판사, 그 출판사들 때문에 오늘도 눈물을 닦습니다;ㅁ;
2010년은 정말 아름다운 해인것 같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