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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힘
사이토 다카시, 박성민 / 시공사 / 2016년 6월
평점 :
실은 논어가 궁금하지는 않았다. 그저 지식인들이 어떤 시선으로 책을 읽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지가 궁금했다.
내가 그러한 안목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값진 가치이지 않나.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지식인의 안목을 배우는 대신 진정한 위안을 얻었다.
자존감이 한껏 낮아져 있을 때 우리는 많은 이야기들에서 위안을 얻곤 한다.
성공한 명사들의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는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듯
삶에 대해 격하게 고민하고, 이를 추구했던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며 큰 울림을 주지 않나.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것은 마음 속 깊숙한 위로였다.
파벌 다툼, 경쟁, 비판등에 치여 피를 철철 흘리고 있을 때 이러이러하게 살아가라는 지침을 얻은 기분이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힘'이라는 부제는 더없이 적합하다.
누구든 소인이 될 수도, 대인이 될 수도 있으며, 누구나 격하게 흔들릴 때가 있다.
수많은 장애물들을 눈앞에 두었을 때, 그 장애물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올곧은 삶을 추구한 사람이 곁에서 조언해준다면 우리는 조금 더 가뿐하게 눈앞의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게 정리해주었다는 점에서 사이토 다카시는 좋은 작가이고 좋은 기획자라고 생각한다.
논어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오롯이 담은 채로 그 전달 방식만 바꾸어 독자들이 그 메시지를 전부 흡수하도록 도와줬으니 말이다.
늘 옆에 두고 언제든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하루가 유난히 긴 그런 날은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