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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미친 것 같아도 어때?
제니 로슨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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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고 많은 반성을 했다. 무슨 반성을 했냐하면 그동안 서평에서 이 책은 솔직담백하다라는 말을 너무 남용했구나 라는 반성을 했다.

 이 책은 정말 솔직하다.. 아 담백하지는 않다. 그래서 더욱 끌릴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너무 솔직하거나 적나라한 표현에 깜짝 깜짝 놀라면서 읽었다. (잠이 확 깬다.) 또는 저자의 집에 있다는 죽은 너구리가 박제된 사진도 보고 깜짝 놀랐다. 터무니 없는 농담과 sarcasm에 픽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행동에 나까지 신나고 마는.. 그런 책.

 서평을 쓰다 보니 자우림의 <일탈>이라는 곡이 생각나는데, 저자에게 그런 톡톡 튀는 생각과 행동들은 일탈이 아닌 일상이다. 저자는 지독한 우울증을 앓다가 “furiously happy!” 격하게 행복하라운동을 시작하여 우울증을 이겨내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우울증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을 앓을 때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지 않고 행함으로써 격한 행복으로 대체하는 운동이다.

 계속해서 읽다 보니 사실 저자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사실 매우 정상적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가까이 알게 되면 똘끼가 다분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거의 100%. 누구든 집 안에서나 자기 방 안에서의 진짜 모습’, 혹은 자신의 내면이 정상적이라고 우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의 솔직한 이야기이고, 누구나 이에 공감하며 머릿속으로 자신의 똘끼를 떠올리며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나는 똘끼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을 대할 때 가면 딱 쓰고 얌전한 척 하는 데 지긋지긋하고 지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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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진 20세기의 기원
로버트 거워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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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많은 분야에서 지식의 스펀지가 구멍이 뻥뻥 뚫려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구멍이 많이 뚫려 흐물흐물할 지경인 분야가 바로 현대사 특히 전쟁 영역이다.

세계 대전의 혼돈의 평화로 유럽의 폭력적인 이행이 이 책의 주제이다. 1차 세계 대전의 승전국이 아닌 패전국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따라서 책의 시작은 패배이며, 혁명과 반혁명과 제국의 붕괴가 그 뒤를 잇는다.

오늘의 세계 정세를 결정지은 파국의 세계 대전을 다른 관점에서 조명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1000만명의 전사자와 2000만명의 부상자를 낳은 사상 최악의 세계 대전은 정전 협정으로 끝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물론 공식적으로는 막을 내린 전쟁이지만 패전국의 전후의 파괴적인 내전과 민족 분쟁이 아직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꼬집으며 저자는 심층적으로 접근한다.

우리는 세계 대전 이후의 유럽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승전국의 평화가 아닌 패전국의 혼돈에 집중함은 전쟁의 참상을 논함에 있어 당연한 수순이다.

나처럼 현대사..못인 사람들에게 패전국의 시점에서 역사를 깊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전쟁의 잔혹함과 폭력적인 이해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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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전략 2019 - 기술변화부터 국제정세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메가트렌드 전망과 전략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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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카이스트라는 제목만 보고 과학 기술에 대한 미래 전략 책이라 단정지은 나의 얄팍한 생각을 반성하며 ^^ 책소개를 해볼까 한다.

 카이스트 미래전략이지만 사실상 내용은 대한민국 미래전략이다. 대한민국에 휘몰아치는 4차산업혁명의 바람과 국제정세에 의한 정치적, 외교적 바람과 환경적, 자원적 상황까지 고려하여 모든 변수들을 아우르는 책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아야 할, 또는 안다고 손해보지 않을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정말 많은 전문가들과 수천명의 일반인들이 만들어낸 책이다. 따라서 한 쪽 경향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아 참 좋다.

 목차를 보면 기술, 한반도 통일, 사회,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의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는 수백 차례의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컨텐츠인만큼 넓지만 얕지 않다. 한반도의 메가트렌드 전망과 미래전략이 알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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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세계 (양장) -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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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회는 전통사회에서 발전했다. 무리에서 부족, 군장, 국가로 발전한 지역도 있지만 아직도 부분적인(현대 사회와 접촉이 많아졌기에 부분적이다) 전통사회의 모습을 유지한 지역도 꽤나 많다. 어제의 사회(전통사회)가 지워지고 오늘의 새로운 세계(국가 체계)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대부분이 우리 곁에 남아있으며 어제의 세계가 곧 오늘의 세계이고 내일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어제의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주로 전통과 부족사회를 다룬다. 책의 말미에 현대 사회에 도사리는 위험과 질병, 종교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는 한다.

 먼저 전통사회 사람들의 생활과 경향성을 설명한다. 이들은 분쟁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하는지, 어린이와 노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본받아야 될 만큼 바람직한 사례들도 있고 경악스러운 사례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국가 체계에 사는 나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일 뿐이다. 그 사회 내에서는 그것이 진리하고 당연한 관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리고 또한 나의 선조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장이나 순장 풍습이 존재하였으며 이를 부정할 자격은 나에게 없다. 전쟁에 대한 파트와 함께 세계 곳곳의 위험과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종교, 언어의 다양성, 건강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룬다.

 전통 사회는 인간의 삶을 체계화하기 위해 수만년 동안 지속된 자연적인 실험들이 집약된 공간이다. 그 실험들을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으며 이미 진행된 실험들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배워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이 삶을 꾸려간 다양한 모습들을 알게 되면서, 조금은 더 관용적이고 관대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며 미래의 이상적인 모습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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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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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16살 소녀 스타가 겪게 되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이유는 하나다.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차를 타고 가다가 경찰관과 만나면서 친구가 이유 없이 경찰관에게 총을 맞는 걸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왠지 낯이 익은 장면이다.

 나는 솔직히 평소에 인종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사건을 기사로 접할 때마다 세상의 불합리성과 이유 없는 혐오에 대해 환멸을 느끼곤 했다.

 다시 말하지만 주인공은 평범한 학생이다.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를 둘을 잃었다.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수많은 증오를 받아왔다.

 이 책을 읽으니 평소에 전혀 느끼거나 인지하지 못했던, 흑인으로서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피부 색 만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을 들이대는지, 또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질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많이 생각한다. 무분별한 혐오와 차별이 사라져가는 세상을. 언젠가 그런 세상에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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