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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일기 (리커버 에디션)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1월
평점 :
벅찬 것은 아니지만 음미하느라 느리게 읽은
책. 한가지 이유는 짤막한 글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저자의 감정에 휩싸여
스미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책이 떠올랐다. 문체와, 분위기가 최근에
읽은 고 김진영 철학자의 『아침의 피아노』를 떠올리게 했는데 놀랍게도(?) 이 책을 번역하신 분이 김진영 철학자였다. (살펴보지 않고 읽었는데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 특유의 쓸쓸함 속에서 대체할 수 없는 사랑과 슬픔, 애도, 막막함이 돋보이는 것이 꽤나 비슷하였다.
다른
하나는 카뮈의 『이방인』이었다.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에 감정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면, 이 저자는 어머니가 죽은 다음날부터 끝없이 침잠하는
애도 속에서 글을 남긴다. 그를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추모
책인 만큼,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실의 슬픔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어머니의 본질과 애도라는 감정의 정의에까지 슬픔을 철학적으로 표현한다. 단순한
슬픔을 넘는, 대체할 수 없는 애도의 감정에 잠기고, 완전히
빠져버리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