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선은 한때 자기가 얼마나 딸을 가지고 싶어했는지를 떠올렸다.
두 며느리를 생각하자 딸과 그리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자식이 넷이구나, 넷. 보살이 아니라 아수라가 되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자식이 넷. 그러나 그 아이들을 지킬 건 팥밖에 없고, 팥 정도밖에 없고, - P40

그러나 아이의 탓이 아니다. 유라는 길을 걷다가 유난히 불행을모르는 듯한, 웃음기를 띤 깨끗한 얼굴들을 발견하면 갑자기 화가났다. 불행을 모르는 얼굴들을 공격하고 싶은 기분이 되곤 했다. 왜당신들은 불행을 모르느냐고 묻고 싶었다. 어리고 젊고 아직 나쁜일을 겪지 않은 얼굴들이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는 건 비틀린 위로였다. - P49

머리맡에 나쁜 꽃이 필 것 같은 얕은 잠을 잤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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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아리 -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던 데이트 폭력의 기록
이아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데이트 폭력에 관한 책이다.
나의 경험, 혹은 지인들의 경험, 숱한 기사들을
통해 데이트폭력을 접해 보았지만
웹툰으로 보기는 처음이다.

처음에는 <다이아리>라 하여 단순한 일기인가 싶었는데 모두 주인공 “이아리”와 같다는 중의적인 의미의 제목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이 책을 선뜻 펴지는 못했다.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차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읽는 내내 화가 나고 답답했다.

하지만 누구나 알 것이다. 3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빨리 쳐내지 못하고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해 보이지만 1인칭의 입장에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폭력’을 보지 못해 갈팡질팡 한다는 것을.

피해자는 (어렵겠지만) 아니다 싶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해자와 연을 끊는 것이 답이고

그 이전에 물론,
가해자부터 정신 차리길.
이 책에서는 귀엽고 약해보이는 주인공 캐릭터와 달리 가해자의 캐릭터는 완전 다른 그림체의 멀쩡해 보이고 잘생겨보이기까지 한 모습이다.
즉, 남들 눈에는 겉으로 봤을 때 정상적인 사람도 ‘연인’에게는 미친듯한 폭력을 가하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남들은 다 나를 좋아하는데?’ 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소중한 한 사람에게만 폭력을 가하더라도 그 자체로 당신은 글러먹은 사람이다.

화나서 주저리 써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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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
장석주 지음 / 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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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하루키 팬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수집하고 있고 읽고 있다.
이 책은 팬이 쓴 하루키다. 그의 인간됨을,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말해준다.
자서전이나 단순 해설과 다르다. 애정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 마음이 전해져 나도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인간으로서의 하루키는 어떠한지, 소설가로서의 하루키는 어떤 사람인지,
그의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고 각각 어떤 의미가 있으며, 하루키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분위기 그리고 소재는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나도 꽤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막연한 마음이 더욱 구체화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하루키 작품을 읽으면서 넘겨짚던 것들이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맞아떨어짐을 확인받아서 나도 '하루키월드'의 입장권 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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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송정림 지음 / 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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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이 아니면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독서에세이이기 때문이었다.

총 35개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각각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덧붙인 책이다.

35개 작품은 모두 연애소설이다. 그러니 이 책은 연애소설집+에세이 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 한권으로 35개 작품의 대략적인 스토리와 명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렇게 작품으로써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도

사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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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리다 웅진 세계그림책 18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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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부터 소아마비를 앓고
18살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35번의 수술과 여러차례 유산을 한

멕시코 화가 #프리다칼로

이책은 특이하게 프리다칼로의 어린시절을 그려낸다. 어린이 그림책인데 왠지 모를 여운도 남는다. 프리다 작품에서 모티브를 한 상징적인 글과 그림이 많아서 더 프리다의 인생이 더 저릿하게 다가온다.

프리다의 어린시절은 사실 알 일도, 상상할 일도 없었는데 동화였기에 순수한 마음의 어린 프리다 마음 속에 들어가볼수 있었다.



#나의프리다
https://youtu.be/4XS3xvV73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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