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 인간과 바다 그리고 물고기
브라이언 M. 페이건 지음, 정미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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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를 떠올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도구의 사용? 농업 혁명? 빗살무늬 토기? 움집? 산업혁명? 아마 이처럼 도구의 진화, 주거형태의 진화, 굵직한 혁명들을 떠올릴 것이다.

 이 책은 신선하게도, 고기 잡이 즉 fishing으로 인간의 역사를 기술한다. 인간과 바다 그리고 물고기의 수만 년의 역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저자는 고고학자로서 특히 고기잡이에 관심이 많아 (직접 고기잡이는 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대의 집터에서 물고기 뼈 등을 발굴하고 수많은 고전문헌들을 참고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다.

 특히 자연에서 고기를 기회주의적으로(라는 표현이 책 속에 있다) 낚는 것인 만큼 자연의 영향 즉 해류와 조류, 기후 등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는데 아무리 인간이 힘 있고 지성이 있다고 한들 자연 앞에서 작아지고 또 자연에 휘둘려 역사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네안데르탈인부터 여러 인디안 부족들, 신화까지 아우르면서 인간과 바다 그리고 물고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참 재미있어 낚시에 흥미가 있는 사람부터 역사, 신화,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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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재림
나하이 지음, 강지톨 그림 / 좋은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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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전세계 어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가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아닐까. 나 역시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이야기이지만 계속해서 리메이크 되는 소설과 영화들을 보면서 매번 다른 감상을 느껴왔다. 시간의 흐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소설이 다양한 각도에서의 진면모를 갖춘 보석 같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린왕자』가 딱 그런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어린왕자』의 여러 새로운 해석으로써 만들어진 새로운 소설 중에 하나이다. 재미있었던 점은 소설 속의 인물들과 실제 생 텍쥐페리가 실종된 사건을 엮어서 뱀에게 물리면서 죽음을 맞이한 어린왕자와 비행기에서 추락하여 실종된 생 텍쥐페리가 만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다행히 이 책에는 작가의 원작『어린왕자』에 대한 애정이 많이 묻어나왔는데, 읽기 전에 많이 변질된 어린왕자의 모습을 마주할까 살짝은 걱정했으나 단순한 기우였다.

 새로운 별과 새로운 인물들, 동물들이 등장함으로써 이전의 분위기를 환기하면서도 주요 인물들은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정말 후속을 읽는 듯이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어른들로 표현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동물들로 표현되는 오만함과 교만함을 어린왕자와 조종사의 순수함과 진실한 모습과 대비가 되면서 더욱 감동을 준다.

 소설은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믿게 하는 힘이 있으므로 강력하다. 그래서 비록 다른 작가가 쓴 후속작이지만 그만큼 자연스러울 수 있었고 『어린왕자』그 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기대하던 독자들에게 기쁨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껍데기를 버리고 새로운 별에서 살아갈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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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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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의 뒤에서는 아폴로 8호가 닦아 놓은 주춧돌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폴로 8호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대비하여 달 궤도를 도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이에 탑승한 세 명의 비행사 보먼, 러벨, 앤더스의 노고를 기억하면 좋겠다.

 이 책은 이들의 어린시절부터 아폴로를 타기 전에 우주 비행사로 선정되고 우주선 시험 비행 등 길고 많은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사실을 기반으로 소설처럼 풀어내기 때문에 역사가 된 당시의 상황을 더욱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누구든지 미래의 우주 여행을 꿈 꾸고 있다. 세 명의 우주 비행사를 포함한 수많은 우주 비행사와 관련 종사자들의 노고가 있어 우리의 활동 범위가 하나의 작은 행성에서 벗어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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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 - 일상의 불안부터 트라우마까지 치유하는 EFT
이진희 지음 / 팜파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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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가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으로 나온 『이터널 선샤인』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별 후에 사랑할 때의 기억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 뇌를 자극하여 의학적으로 기억을 삭제해 나간다.

 그러나 기술적인 도움이 없어도 나쁜 기억을 지울 수가 있다고 한다. 바로 이 책 『나쁜 기억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에서 그 방법을 샅샅이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 사람들이 EFT라는 치료 기법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EFT를 간단히 소개하면 나쁜 기억을 떠올리며 수용확언이라는 일종의 자기 암시를 외면서 제시된 혈을 계속해서 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사이비틱하고 주술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방법이 처음에는 미심쩍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정확한 혈을 찾아 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니 자기 최면의 효과를 이용하는 치료법인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명상에 관심이 있어서 알지만,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힘들 때는 그것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계속해서 외면하고 덮어두기보다는 계속해서 떠올리면서 그 당시의 감정에 흠뻑 젖고 직접 마주하면서 치유를 해 간다. 그런 점에서 명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고 혈을 친다는 것은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몸을 일정하고 꾸준하게 침으로써 더 깊은 집중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나는 읽으면서 EFT라는 치료법 자체 보다는 사례들에 소개되는 사람들에 집중을 하였다. 일상의 지침을 풀지 못하고 반복해서 참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트라우마는 얼마나 극복하기 힘든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과 스트레스가 훗날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굳이 EFT의 치료법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소개 하듯이 자신의 상태와 그것의 원인 사건을 스스로 인지를 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반은 치료가 된 것이고 그 이후의 치료법은 여러 선택지 중에 골라서 치료하면 될 듯 싶다.

 끝으로 요즘 대다수의 사람, 즉 거의 80~90%의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정신 질환을 안고 살고 있다고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사회적으로 전혀 이상하지 않게 보인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시선의 변화이다. 그러니 부디 많은 사람들이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파도 적절한 치료를 알맞은 때에 받았으면 좋겠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눈덩이 처럼 커지는 것이 바로 마음의 병임을 꼭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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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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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한 건드리는 식물마다 족족 죽이는 어둠의 손을 가진 자가 바로 나다.

그만큼 관심이 없던 분야라 이렇게 자세하게 식물에 대한 글을 읽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흥미롭고 신선했다. 당장 화분을 사오게 하는 충동이 일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식물의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심미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한다. 특히 인테리어 중심으로 설명하는데 꽤나 유용하다. 같은 집 내에서도 구역별로 다른 식물을 추천하며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식물들과 키우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당분간 꽃집에 기웃거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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