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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 - 일상의 불안부터 트라우마까지 치유하는 EFT
이진희 지음 / 팜파스 / 2018년 5월
평점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가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으로 나온 『이터널 선샤인』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별 후에 사랑할 때의 기억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 뇌를 자극하여 의학적으로 기억을 삭제해 나간다.
그러나
기술적인 도움이 없어도 나쁜 기억을 지울 수가 있다고 한다. 바로 이 책 『나쁜 기억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에서 그 방법을 샅샅이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 사람들이 EFT라는 치료 기법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EFT를 간단히 소개하면 나쁜 기억을 떠올리며 수용확언이라는 일종의 자기
암시를 외면서 제시된 혈을 계속해서 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사이비틱하고 주술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방법이 처음에는 미심쩍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정확한
혈을 찾아 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니 자기 최면의 효과를 이용하는 치료법인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명상에 관심이 있어서 알지만,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힘들 때는 그것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계속해서 외면하고
덮어두기보다는 계속해서 떠올리면서 그 당시의 감정에 흠뻑 젖고 직접 마주하면서 치유를 해 간다. 그런
점에서 명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고 혈을 친다는 것은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몸을 일정하고 꾸준하게 침으로써 더 깊은 집중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나는
읽으면서 EFT라는 치료법 자체 보다는 사례들에 소개되는 사람들에 집중을 하였다. 일상의 지침을 풀지 못하고 반복해서 참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트라우마는
얼마나 극복하기 힘든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과 스트레스가 훗날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굳이 EFT의
치료법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소개 하듯이 자신의 상태와 그것의 원인 사건을 스스로 인지를 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반은 치료가 된 것이고 그
이후의 치료법은 여러 선택지 중에 골라서 치료하면 될 듯 싶다.
끝으로
요즘 대다수의 사람, 즉 거의 80~90%의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정신 질환을 안고 살고 있다고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사회적으로
전혀 이상하지 않게 보인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시선의 변화이다. 그러니 부디 많은 사람들이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파도 적절한 치료를 알맞은 때에 받았으면 좋겠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눈덩이 처럼 커지는 것이 바로 마음의 병임을 꼭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