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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 교회에 봉사하는 동안, 제가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죄는 바로 확신입니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입니다. 확신은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그리스도조차
종국에는 확신을 두려워하시지 않았던가요? ‘주여, 주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십자가에서 9시간을 매달리신 후 고통 속에서 그렇게 외쳤죠. 우리 신앙이 살아
있는 까닭은 정확히 의심과 손을 잡고 걷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신앙도 필요가 없겠죠.
의심하는 교황을 보내주십사, 주님께 기도합시다.
『콘클라베』중에서
우선 말하자면, 나는 독실한 무교이며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을 가장
믿는 사람이다.
하여 이 책을 처음에 받아들이기에 어려울 것이라 여겼다. 책 제목인
콘클라베가,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를 뜻하는 줄도 몰랐으니.(이건
무식한 것일 수도)
읽어본 결과, 이 책은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인간 감정의 변화(콘클라베의 투표 결과)와 동시에 성스러움과 교활함을 담아낸다. 단지, ‘가톨릭’과 ‘추기경들’을 통하여 이를 나타낼 뿐.
누구나 약점이 있기 마련이고, 누군가는 그 ‘누구나’의 약점을 이용하여 음모를 꾸미고 욕심을 확장한다. 지극히 인간적이기에, 누구도 악인으로 비춰지지 않고 성인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특히나, 절제의 아이콘으로 여겨 온 종교인들, 그 중에서도 추기경단의 송곳처럼 드러나고 만 감정의 소용돌이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혔다.
마지막으로, 결말 즈음의 반전은 개인적인 감상으로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