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홀했던 것들 - 완전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완전한 위로
흔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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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마음을 울리는 구절을 읽으면 사진으로 새기고, 따라 써서 새기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는 습관이 있다.


조성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흔글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는 작가의 첫 출간 작품 『내가 소홀했던 것들』을 읽는 속도가 더뎠던 이유는 마음이 울려 나온 습관 탓이었을까.

몇 해 전에 페이스북을 열심히 눈팅하던 시절(?) 지인들의 좋아요로 흔글 작가의 글을 몇 차례 마주친 적이 있었더랬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때라 그의 글은 읽을 때마다 마음을 콕콕 쑤셨었다.

 

sns가 아닌 인쇄된 활자로 읽는 그의 글은 콕콕 쑤시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적당히 예민하고 적당히 무심하고, 또 적당히 담백한 그의 마음이 글로 전해져 삐죽해진 내 마음을 둥글게 감싸 안는 듯했다. 작가의 바람대로 쉴 새 없이 앞으로 달려간 나에게 잠깐 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볼 수 있게, 순간순간을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한 내가 그동안 놓친 소중함을 되찾아주는 책이 되었다.


단순한 위로가 아닌 나와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며 겪은 비슷한 상황에 의해 덤덤하게 전해지는 위안을 얻으며 작가를 가까이에 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나는 지금부터라도 가슴 벅찬 순간을 미루지 않고 얼마든지 느끼며 매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소홀히 지나쳐버리는 것들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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