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인간 본성이란 본래 도덕적이기도 하지만, 도덕적인 체하고 비판과 판단도 잘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책 제목을 "도덕적인 마음"이 아닌 "바른 마음"이라고 붙였다고 말한다. 인간의 선한 본성을 믿고 싶다가도 최근에 연이어 발생하는 잔혹한 사고들과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을 보면 그런 선천적으로 형성되는 도덕성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 이 책은 도덕성을 여러 접근방법으로 설명한다. 도덕성의 형성장소부터 진화론과의 관계, 뇌의 작용, 정치인과의 유사성을 설명한다. 후반부에는 더욱 흥미롭다. 철학사상의 도덕성, 정치의 도덕 이용, 인간의 집단성으로서 도덕성의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룬다. 책을 다 읽으니 책의 첫장에 나오는 스피노자의 문구가 이해 간다. 내가 각고의 노력으로 공부해온 까닭은 단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을 뿐임을.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귀납적인 추론만 했을뿐 이렇게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이제야 인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