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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누가 할래 - 오래오래 행복하게, 집안일은 공평하게
야마우치 마리코 지음, 황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제목
보고)’페미니즘 소설인가보다’, (반쯤 읽고)’페미니즘 소설은 아니고 그냥 집안일에 국한된 이야기인가보다’,(후반쯤
읽고)’뭐라고?저자가 페미니스트라고?이게 페미니스트라고?’
이런
생각이 든 이유를 나름 분석해 봤는데 첫째는, (물론 정답이 어디 있겟냐만)저자가 생각하는 페미니즘과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다를 것이다. 둘째는, 나라가 다르니 문화적 차이가 있을 것이다. 셋째는, 어쩔 수 없는 세대 차이와 학생인 나와 부부인 저자의 상황 차이겠거니 싶다.
어쨌거나, 내가 기대한 내용과는 사뭇 달랐지만 자신의 독박 집안일과 잡일 처리(?)에
대해 굉장한 분노를 드러내며 날카로운 일침을 계속해서 날린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면 날카로운 일침에
비하여 저자의 행동은 상황을 바꾸지 못하고 남편이라는 사람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였다. 놀라운 것은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남편의 반론 파트가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저자는 일명 ‘코르셋’에 상당히 조여진 사람 같아서 안타깝기도 했다.
나는
충분히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독자 중에 부부 간의 혹은 동거하는 사람 사이나, 가족 사이에서라도 집안일 분담에 대해 쌓아온 불만이 있다면 아마 공감하면서 읽지 않을까 예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