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케빈 켈리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이인식 감수 / 김영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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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대학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은 미래의 백수들이라며 놀렸다. 지금은 컴퓨터 공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IT학원을 다니며 밤늦게까지 코딩을 배운다.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옛날 얘기 같은데 고작 3년 전 이야기다.

 이처럼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며 그야말로 통제불능으로 예측불가하게 바뀌고 있다.

 이 책은 태어난 것들(인간)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기계)의 조화를 내다보면서 앞으로의 그 둘이 엮어가는 생태계가 어떤 모습이 될까 분석한다.

 1000p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와 자료가 빅히스토리를 구사하는 유발 하라리의 저서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책의 차별점은 과학의 시점, 그 중에서도 특히 공학분야로 깊게 분석한다는 것이다. 나의 전공이기도 한 공학은, 겉으로 보기에는 과학과 수학 뿐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human friendly한 분야로서 대중의 니즈와 가치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이다. 저자는 그러한 특징에 알맞게, 이 책을 시대에 따른 가치적 변화, 제도의 변화, 생물학의 발전 그리고 환경변화 등 수많은 요인들을 열거하며 인간과 기술의 미래를 그려낸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적절하고 명료한 비유와 쉬운 설명을 통해 서술하고 있어 책 두께에 대한 부담만 지운다면, 방대한 글 속에 큰 흐름이 있어 누구나 집중을 흩뜨리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세상을 통해 미래의 인생을 미리 엿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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