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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름이 나였으면 좋겠어
김혜원 지음 / 쉼(도서출판) / 2018년 4월
평점 :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항상 이상하다. 남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듯한 기분도 들고.
이 책은 특히
일기장의 정점(?) 같은 이야기 묶음이다.
가장 좋고 편하게
읽을 수 있던 부분은 3부 치유에 대한 이야기였다.(제목
자체가 힐링)
그 중에서 특히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예찬과 즐거움은 읽는 나까지 당장 뭐라고 쓰고 싶고 읽고 싶게(읽는 중이었는데) 만들었다. 작가는 글쓰기 강의에서 타인이 말하는 “잘 팔리는” 글을 쓰는 법에 대해 듣지 말고 스스로 쓰고 싶은 대로
쓰고 그것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니체..?)
나도 항상 글쓰기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실천조차 안하고 구상도 떠오르지 않는다.(일기도
안 쓰는데). 다만 요즘 느끼기에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글을 읽는 데 재미를 보도록 태어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언젠가 글쓰기를 배워보고 싶기는 하다. 내
이야기를 마음껏 쓰게 해준다면 그것을 보기 좋게 손 봐주는 클래스 원한다.
ANYWAY,
다른 파트들의 글은 솔직히 읽어면서 속이 답답했다. 우울해지기도 하고. 실제로 작가도 이 책은 쓰면서 자주 우울했다고 하니까 그게 독자인 나한테까지 전해진 것 같다. 날도 더운데 우울한 글 읽으려니까 축 쳐진다. 역시 예를 들면 글쓰기에
대한 글을 읽을 때처럼 타인의 열정이 보일 때가 가장 읽기에 좋다. 어쩌면 내가 요즘 너무 하이텐션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로우텐션에서는 또 우울한 글이 잘 읽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기부터 쓰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