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 쓰기의 힘 - 쓰기만 해도 인생이 달라지는 1획의 비밀
김정주 지음 / 오후의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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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세상은 문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기록과 그의 저장이 쉬워진 시대이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아직도 디지털 일기 어플보다 아날로그 다이어리에 직접 쓰기를 좋아하는가? 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이메일보다 손편지를 받고 싶어하는가? 왜 사람들은 마음에 글을 새기기 위해 타자가 아닌 손으로 필사를 하는가?

 과연 손글씨, 즉 캘리그라피란 인간에게 어떠한 힘을 끼치는 것일까?

 어느 때부터인가 캘리그라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지금도 꾸준하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손글씨는 느리고, 어렵고 어떤 면에서는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캘리그라피를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예술적 차원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글자 그 자체 외에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때로는 거칠게, 또 때로는 부드럽게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판에 박힌 0,1로 이루어진 디지털 글자가 아닌 개개인의 멋과 향이 새겨진 캘리는 더 깊은 감동을 전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캘리를 소비하는 관점이고, 이 책은 캘리를 가르치고 꾸준히 연구해온 작가의 관점에서 쓰여졌는데 의외로 굉장히 철학적이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혔다. 붓을 집어들고 새하얀 빈 화선지를 바라볼 때의 채워야 할 듯한 중압감과 어떠한 내용을 채울 것이냐하는 막막함. 이 순간에는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자신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스스로를 객관화 하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급한 마음을 버릴것을 당부한다.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긋한 자세로 손글씨를 배우고 쓰는 것은 가히 획기적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바쁘고 속마음을 숨기는 현대인들의 내면 속에 느리고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 대한 열망도 확인할 수 있다.

 업의 차원뿐만이 아닌 취미와 휴식 차원에서도 캘리쓰기의 힘은 만만치 않을 거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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