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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3
이빈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나온 고등학교도 여학교였다. 바로 뒤쪽에는 남녀공학이었고, 길 건너에 있는 학교는 남학교였던 걸로 기억한다. 학교라는 곳은 다 비슷비슷해서 <걸즈>에 나오는 일들은 거의 대부분 나도 겪어본 것들이다. 화정이나 람바다, 왕공주처럼 특이한 애는 없었지만, 반에서 튀는 애들이 꼭 한 두명 있기 마련이고, 스타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고, 꽤 인기 있었던 총각 선생님도 있었다. 노처녀 선생님도 있었고...
그 당시 나는 어떤 아이였을지, 친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기억되고 있을지, 정말로 궁금하다.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 해서 친구들과 놀러 간 경험도 별로 없고, 수학여행에서도 그냥 얌전했었던 거 같고, 별로 눈에 띄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험과 숙제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시달렸던 버스 안이나 모두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지겨운 것들이지만, 그래도 그 때가 좋았다고 한다면 나도 이제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