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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유형지에서 (외)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9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 범우사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변신>을 읽고 강한 인상을 받은 후로 <심판>, <아메리카>, <성> 등을 읽으며 카프카에게 빠져든 적이 있었는데, 이 <유형지에서>라는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그의 작품이지만, 역시 독특한 그만의 음습한 느낌은 그대로다. 이상한 사형 기계를 만들어 놓고 감탄하는 장교의 모습에 잠시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그가 스스로 그 기계에 몸을 던져버릴 때는 그 고지식한 신념이 너무 가엽게 느껴졌다. 그 기계를 직접 만들었다는 노사령관의 초라한 무덤과 묘비에 써 있는 글귀도 어쩐지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 책에는 카프카의 대표작인 <변신>과 <선고>는 물론, 사후에 발표되었다는 소품들과 카프카가 쓴 서평 등이 실려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작품도 있어서 무척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