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츠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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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인간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거의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서 생활하는 내겐 컴퓨터와의 사랑이란 것도 그리 어색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주인을 위해 봉사하는 컴퓨터, 그것도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어쩌면 말을 하는 컴퓨터는 귀찮아질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마음의 상처까지 입는다면 늘 신경써줘야 할테니 더욱 그렇겠지.

혼자 살면서 외로워 보이는 주인공 히데키에게는 치이는 보살펴줘야 하는 어린 아이면서도 웃는 모습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연애의 대상이기도 하다. 심심하면 속살을 보여줘서 주인공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장면은 남성 독자들을 의식한 서비스 컷일까? 일본 만화를 보다 보면 간혹 그런 쓸데없이 가슴을 드러낸 컷이 꽤 있는데 그 나라만의 독특한 정서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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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새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남쪽으로 날아간다 1
김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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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감당할 수 없기에 겨울이 오기 전에 일찍 남쪽으로 날아가 버리는 새. 유나도 건희도 승아도 승규도, 사실 우리 모두가 겨울을 감당하기엔 너무나 나약한 존재들이 아닐까. 세상은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짐들만 가득 떠안기는 것 같다. 누구에게든 인생은 그렇게 간단명료한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이 조금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긴장 된 얼굴로 누군가를 쏘아보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 더이상 누군가가 자신을 구원해 주기를 기다리며 앉아있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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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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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는 표정과 시선 하나 하나가 캐릭터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사는 많지 않지만 표정과 상황으로 참 많은 걸 설명해 주고 있어요. 하긴 오히려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게 하는 것도 만화를 보는 재미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은 미나미를 좋아하지만 동생인 카즈야가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항상 엉뚱한 짓만 하는 타츠야가 그다지 밉지도 않구요. 숨겨진 재능이 있다지만 미나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참 귀엽고 예뻐요. 누구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에요. 만화를 별로 즐겨 읽지 않았던 때에도 이건 꽤 재밌게 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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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망가 대왕 1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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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맨 첫장에 '이 제목 싫다'를 보고 웃음이 났다. 사실 만화책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한 만화라서 책을 읽으니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장면들도 어쩐지 움직이는 듯한 기분도 들고...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며 읽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네 컷 만화인지라 애니메이션보다는 책 쪽이 더 간결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만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다들 저마다 개성으로 똘똘 뭉쳐있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사카키가 제일 재미있다. 덩치도 크고 운동도 잘하고 말도 별로 없어서 무뚝뚝해 보이지만 사실은 귀여운 것만 보면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 아이다. 고양이도 항상 만져보고 싶어하지만 어쩐지 고양이들은 사카키를 싫어하는 것 같다. 언제나 볼이 발그레해지는 그녀를 보는 게 이 만화를 읽은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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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유형지에서 (외)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9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 범우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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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변신>을 읽고 강한 인상을 받은 후로 <심판>, <아메리카>, <성> 등을 읽으며 카프카에게 빠져든 적이 있었는데, 이 <유형지에서>라는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그의 작품이지만, 역시 독특한 그만의 음습한 느낌은 그대로다. 이상한 사형 기계를 만들어 놓고 감탄하는 장교의 모습에 잠시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그가 스스로 그 기계에 몸을 던져버릴 때는 그 고지식한 신념이 너무 가엽게 느껴졌다. 그 기계를 직접 만들었다는 노사령관의 초라한 무덤과 묘비에 써 있는 글귀도 어쩐지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 책에는 카프카의 대표작인 <변신>과 <선고>는 물론, 사후에 발표되었다는 소품들과 카프카가 쓴 서평 등이 실려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작품도 있어서 무척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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