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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피언 왕자 ㅣ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4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4권의 <캐스피언 왕자>에서는 2권에서 나왔던 우리 세계의 아이들, 즉 피터와 수잔, 에드먼드, 루시가 다시 등장한다. 처음 나니아 나라에 가서 왕과 여왕으로서 화려하게 통치한 후, 우연히 하얀 수사슴을 따라 갔다가 옷장을 발견하고 다시 우리 세계로 돌아간 뒤 어느새 1년이 지났다. 방학을 마치고 학교 기숙사로 향하던 중, 그들은 무엇인가 강인한 힘에 이끌려 다시 나니아 세계로 온다. 그것은 1권에서 나온 산타가 수잔에게 선물로 준 뿔피리 때문이다. 위험에 처했을 때 그 뿔피리를 불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캐스피언 왕자는 자신이 위험에 처하자 그 뿔피리를 불었고, 그 피리 소리는 네 명의 어린이들을 다시 나니아 세계로 초대하게 된다.
이미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나니아 세계의 시간과 우리 세계의 시간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 세계에서는 겨우 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나니아 세계는 수 백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러니 나니아 사람들에게는 전설적인 피터제왕과 에드먼드 왕, 그리고 다른 여왕들이 다시 나타났으니 얼마나 놀라울까? 나니아 나라는 이제 캐스피언 1세 이후 텔마르 사람들에게 점령당해 말하는 동물이나 사람들은 모두 숨어사는 처지가 되었다. 텔마르 사람들은 나니아 나라를 통치하면서 모든 나니아 사람과 동물들을 학대하고 몰아냈다. 그래서 나니아의 창세 이후의 이야기들은 전설처럼 전해져 올 따름이다. 말하는 동물이 있다던가, 아슬란이란 말은 모두 금기의 단어가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캐스피언 10세는 삼촌인 캐스피언 9세에 의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죽임을 당했다. 삼촌은 후세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왕위 계승을 위해 조카인 캐스피언 10세를 키우고 있지만 아들이 생기게 되자 그를 몰아낼 생각을 한다. 캐스피언 왕자는 유모를 통해서 나니아 나라의 옛이야기를 들었지만 왕인 삼촌에게 나니아에 대해 말하자 유모는 쫓겨난다. 다시 난쟁이 코넬리우스 박사를 통해 나니아 나라의 소식과 자기가 위태하다는 것을 알고 도망친다.
비록 캐스피언 왕자는 텔마르 사람의 혈통을 이어받았지만, 그에게는 텔마르 사람과는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열성과, 나니아 나라의 재건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은 혈통도 아니요, 재력이나 외모와 같은 요건이 아닌 선한 성품이나 진리를 알고자 노력하는 열정과 행함임을 깨닫게 된다. 그는 왕자이고, 나니아 나라를 이어받을 왕의 자격을 가졌지만 결코 교만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형편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인물이다. 그리하여 삼촌을 물리치고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다.
이 책을 끝으로 4명의 우리 세계의 아이들 중 피터와 수잔은 나니아 나라에 올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이들이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나니아 나라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순수한 영혼을 갖고 있는 어린 아이들 뿐이라는 것이다. 나니아 나라는 어린이들 세계, 그것은 천국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또 다른 해석이 아닐까? 성경에서도 예수님 주변으로 어린아이들이 몰려 들자, 제자들이 어린아이들을 제재할 때 예수님은 천국은 이런 자의 것이라고 하며 어린 아이들을 가리켰다. 나는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비록 피터와 수잔은 나오지 않지만, 그 뒤에는 다른 어린이들이 나니아 세계에 등장하니 기대되지 않겠는가? 어떤 누가 올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