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이슬람 바로 알기
이희수 지음 / 청솔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폭발적이지만, 이슬람에 대한 시각은 미국의 기준에서 바라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슬람 사람들은 자살테러까지 할 정도의 무지막지한 사람들이거나 여자의 지위는 최하위여서 여성 인권은 사각지대에 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의 기사 내용을 보더라도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하기보다는 늘 과격한 행동주의자들로만 묘사되어 왔다. 특히 어린이들이라면 테러나 이슬람 정도의 이야기는 들었어도 이슬람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인지는 특별히 관심을 갖거나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듣지 않았다면 제대로 알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씻어 줄뿐만 아니라 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얻게 해 준다.

 

탈레반, 시아파, 인샬라, 코란 등 이슬람과 관련된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린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과 미국은 왜 그토록 싸움을 하고 있으며 왜 그렇게 서로를 증오하고 있는지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그것은 오래 전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거기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세술도 한 몫하고 있다.

 

오랜 세월 디아스포라로 떠돌던 이스라엘 민족은 오래 전에 자신들이 살았던 팔레스타인 땅에 국가를 건설하고자 꿈을 꾸고 있을 때, 영국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자기네를 도와서 전쟁에서  이기면 국가를 건설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약속하였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에게도 싸움에서  이기면 그들에게 독립국가를 세우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싸움은 이겼지만 둘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때부터 갈등은 시작되었다.

 

그러다 미국이 제 2차 세계대전 후에 팔레스타인 지역을 둘로 나누었는데, 곡창지대나 아랍인 공장의 40%를 유대인 땅으로 배정하여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고, 미국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갔다. 거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전쟁이 있을 때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주었고, 네 번의 전쟁에서 모두 팔레스타인이 졌기 때문에 팔레스타인들은 미국을 더욱 싫어하게 된 것이다.

 

지중해의 화약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이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공존하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거기에는 미국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중요하다. 언제나 극단으로 가면 평화는 오지 않으며 테러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이슬람의 문화, 생활상, 정치, 경제, 인물 등 다양한 방면의 모습들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어서 어린이들이 이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계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좀더 객관화되고 이슬람에 대한 편견도 줄어지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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