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ern & Wilshire, Metro Station

 

한국에서의 전국적인 대단위 탄핵반대 촛불 행사에 이어 미주에서도 2004년 3월 20일 같은 행사가 시민 자체적으로 일어났다.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을 가로지르는 윌셔와 웨스턴의 지하철역 광장앞에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들은 로스엔젤레스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그리고 더 멀리는 그 인근지역의 한인 동포들이 오후 여섯시 즈음 부터 모여들었다. 먼저 한쪽에 마련된 책상에서 초를 나누어 받고 반대 서명서에 자진 서명들을 하고 자리를 잡아 이날의 행사를 함께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들은 약 한시간 반여간을 함께 탄핵 반대의 구호를 외치고 노래가사를 들여다 보며 생전 처음보는 옆사람과 촛불을 옮겨 붙였다. 한사람 한사람 자유 발언을 하기위해 각각 다른 생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연설할때 마다 뜨거운 초를 흔들어 답변하였다.


즉석 연설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연장자들도 많았는데 민주화의 역사를 거꾸로 돌려 갈 수는 없다는 입장 표명이 많았고 젊은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이 자라나 이러한 자리를 또 마련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러한 역사적 현장에 나오게 되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 하였다.
본인이 75세라고 소개한 한 어르신은 어릴적 만주에서 자랄때 보았던 마적단 들보다 더 양심없는 한나라 당의 차떼기 배불림을 비판하며 젊은이들이 세상을 제대로 보기를 당부하였다. 또한 파사디나 장로 교회의 목사라로 소개한 분은 몇몇 젊은 신도들과 함께 종교를 떠나 부정이 난무하는 모습을 막기위해 하나가 됨을 강조하며 대한 민국의 안정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Note


참석자들은 행사장에서 나누어 준 윤민석 씨의 노래 '너희는 아니야'를 가사가 생소해도 열심히 따라부르고 한명 한명 연설을 진지하게 들었다. 바람이 불어 초가 자꾸 꺼지고 낮에 입었던 옷이 얇아 추위에 떨려도 끝까지 행사를 마무리 하고 떠나던 이들의 모습은 대통령 탄핵 반대의 비장함이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역사만들기에 동참한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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