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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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는 누구나한테 있지. 자연인이면 그걸 받아들이고 그냥 살면 되는데, 정치인이면 그 한계를 잘 숨기거나, 극복하거나, 아니면 거꾸로 그걸 장점으로 바꿀 수 있으면 되는 거지. -17쪽

물론 그걸 다 좇아서 자기를 바꿔야 한다는 게 아냐. 그것만 좇는 사람들은 또 금방 탄로 나. 하지만 자기 스타일을 유지해도, 그 촉은 있어야 한다고. 사람들이 자길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감각은 분명히 있지만, 자기 스타일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 역시 분명히 알지만, 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만큼 나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다. 만약 그 정도 되면, 오히려 자기 스타일로 사람들을 포섭할 수 있지. 그걸 알지만 개의치 않으면. 하지만 그걸 알지도 못하면서 무시하는 건, 대중정치인으로선 매우 멍청한 거지. 대중의 감각으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능력, 그거 정치인으로선 가장 중요한 자기객관화야. -24쪽

문재인 같은 사람들은 자신을 도구화할 줄 알거든. 유시민, 노무현, 이런 사람들은 어떤 상황 앞에서는 그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도구화한다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생각이 흐르지. 내가 도구가 되는 게 의미가 있으려면 적합한 도구여야 한다. 출발점이 거기야. 그런데 과연 내가 그런 도구로서의 자질이나 자격이 있는 것인가. 문재인의 경우는 자신에게 그런 자질이 없다고 스스로 진단한 순간, 거기서 딱 정지한 거야. -64쪽

자, 그럼 박근혜의 최대 강점이 뭐냐. 한마디로 사사롭지 않다는 거야. 박근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IMF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어ᄄᅠᇂ게 일군 국가인데. 난 그 일화도 사실이고, 그 눈물도 진심이었다고 생각해. 다만 ‘일궜다’란 동사의 주체가 아버지일 뿐. 박근혜에게 국가는 아버지거든. 그래서 정치는 효도이자 제사라고. 효도와 제사가 사사로울 게 뭐가 있어. 그리고 박근혜에겐 일상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아. 그럴 수밖에 없지. 엄청난 부자니까. -68쪽

자기들 잘못을 정면으로 인정할 수 없는 초라한 정신 세계를 가진 자들이 가장 쉽게 매달리는 사고 패턴이지. 그런 자들은 일이 잘못되면 배후나 음모가 있어줘야 하거든. 그렇지 않으면 자기들이 못난 게 되잖아. 진짜 못난 자들은 자기가 때로 못날 수도 있다는 걸 절대 인정하지 못하거든. 참 하찮지. -104쪽

원래 권력의 진짜 힘은 누군가를 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충분히 칠 만한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는 데 있는 거거든. 권력이 누군가를 치려고 하면, 원래 같은 편이었던 자들도 사생결단으로 덤빈다고. 하지만 그런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으면, 그자는 철저한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거지. 그러니까 권력의 진짜 힘은 기소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기소하지 않는 데 있는 거라고. -125쪽

인간은 모두 똑같아. 인간적 욕망과 자괴를 이해해야 문제의 본질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고. 포장에 속으면 안 돼. -133쪽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가 감옥 가면 삼성 망한다고 하잖아. 거짓말이야. 이건희가 감옥가면 이건희가 망하는 거지. -160쪽

<조선일보>의 ‘인간 어뢰’ 같은 건 정말 기념비적이지. (웃음) 그 차갑고 어두운 바다 깊은 곳에서 그 말 없는 쇳덩이 어뢰를 홀로 부여안고 오로지 남조선 해방을 위해 한 목숨 던져야만 했던 북한 수병의 애잔한 고뇌를 담담한 붓 터치로 그려낸 북풍 예술의 꽃이라고 단언하는 바이다. 미친 새끼들. (웃음) -177쪽

그래서 내가 항상 진보 정당을 종교 단체에 비유한다고 자신의 권력의지는 어떠하고, 정치적 욕망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ᄄᅠᇂ게 달성할 것인가, 그리고 그 욕망과 조직의 목표를 어떻게 합치시킬 것인가, 그렇게 정치적 단독자이자 주체로서 사고하지 않는다고. 이념적 책무와 조직적 사명이 먼저라고. 그건 종교 단체의 사제들이나 가질 태도지. (웃음) 아니 이념이 무슨 하느님 말씀이냐고. (웃음) 그냥 인간의 이론이잖아. 사람보다 이론이 먼저면 안 되는 거잖아. 그건 교리나 누릴 위상이잖아. 정치조직이 무슨 가브리엘의 십자군이냐고. (웃음) 왜 절대선인 양 행세하느냐고. 불완전한 인간의 집합이. 그러면서 왜 선명성과 차별성만 강조하냐고. 그게 바로 종교의 자세 아니고 뭐냐고.-191쪽

한마디로 총괄해서 정리하자면, 이념은 서구의 것이되, 그걸 수행하고 주장하는 방식은 여전히 성리학자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거지. -193쪽

대통령의 자질, 세세히 따지자면 얼굴부터 (웃음) 수만가지지만 두 가지만 이야기하자. 먼저 좋은 행정가. 결국 행정을 통해 모든 일이 이루어져. 행정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해. 그건 기본이야. 이명박처럼 만날 공무원 질타를 자기 인기용으로 써먹는 사고로는 절대 안 되지. 이명박이야 모두가 자기 종이니까. (웃음)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균형 감각이야. 행정은 언제나 생활과 관련이 있어. 생활이란 결국 욕망인 거고. 그런데 그 욕망의 주체가 개인만 있는 게 아냐. 기업도 기업의 욕망과 그로 인한 생활이 있거든. 기업뿐이 아니지. 욕망의 주체는 엄청나게 많아. 그래서 욕마오가 욕망이 충돌하는 갈등이 반드시 있다고. 이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균형 감각이야. 행정적 균형 감각이 아니라 철학적 균형 감각. -258쪽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과 애정, 그리고 예의의 문제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과 애정과 예의 없이는, 어떤 이론과 이익으로도, 인간을 위할 수가 없다. -259쪽

연애와 결혼은 단편적인 예일 뿐이고, 우리가 겪는 무수한 일상과 삶의 갈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자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 그건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인지 받아들이고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가 되어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차지.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균형감각을 획득하는 거다. 내가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 삶의 균형 감각. 이런 말 하면 사람이 꼭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반론할 수 있어. 아니다, 겪어도 모를 순 있다. (웃음) 하지만 겪지 않은 건 아는 게 아니라 아는 척이다. -268쪽

안 되면 할 수 없고. (웃음) 항상 이 자세가 중요해. 안 되면 할 수 없고. (웃음) 그래야 제대로 놀 수 있거든. -304쪽

카테고리를 어떻게 하면 잘 나눠서 입지와 스탠스를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 자체를 확 갈아엎고 구조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짜는, 그런 근본적인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어. 지금 시대는 바로 그걸 요구하고 있어. 이명박 때문에, 그리고 덕분에, 그런 시대가 도래했다고. 이 찬스를 놓치면 안 돼. 이거 역사적 찬스야. 결핍이 거대한 만큼, 그 크기만큼 거대한 찬스야. 그런데 이런 역사적 찬스에 자기 손으로 그걸 못하잖아, 그럼 시대가 그걸 강제한다. 시대에 떠내려간다. 그럼 죽는 거야. 잉여 되는 거야. 아, 그게 막 보여. (웃음) 이 거대한 흐름이 왜 안 보일까. 안타깝다. (웃음) 자신의 입장이나 처지나 이념이나 이런 거 그만 떠들고, 자기 존재 다 걸고, 맞부딪쳐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야 해. 그게 진짜 혁명의 자세야. -308쪽

미운 걸 정책과 노선의 차이로 합리화하려는 시도라고. 원래 사람이 그래. 먼저 밉고, 그게 감정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려고 논리를 개발하지. -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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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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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다. 현재의 시국에 대한 무학(無學)의 통찰이 유학(有學)의 분석보다 훨씬 정확하고 날카롭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해보자. 쫄지 말자. 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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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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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의 잠언집에 이런 말이 있다. // "인생은 짧지만 지식은 길다.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경험은 믿을 수 없고 판단은 어렵기만 하다(Life is short, art long, opportunity fleeting, experience treacherous, judgement difficult)."-8쪽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파우스트Faust》에서 신은 이렇게 말한다. //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15쪽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내려는 방황은 아름다운 것이다. 남이 가는 길을 가면 편안하지만 종속되고, 새로운 길을 가면 험난하지만 독립적으로 서게 된다. 우리는 우주 그 자체이지 결코 종속적인 존재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내게서 출발하고, 그 답 역시 내 안에 있다.-19쪽

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서 새로운 생각을 많이 이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만, 이렇게 해서 새로이 형성된 태도들은 막 거푸집에 부은 시멘트반죽과 같아서 습관화하려면 오랜 기간 의식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만약 생각만 가득하거나, 설령 새로운 생각을 정리했다 해도 그것을 새로운 습관으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행동으로 연결하지 못한 생각’, 즉 관념에 불과하다.-22쪽

가만히 사물이나 현상을 응시하지 않고서는 그것의 의미를 온전히 인식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끊임없이 인식에 대한 긴장과 이완의 줄타기를 해야 한다. 세상은 내가 초대하는 것이다. 내가 초대하지 않는 한 나만의 세상도 없다.-40쪽

데카르트는 (중략) 사회인의 태도에 대해서도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1. 자신의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치에 복종하고 온건하며 신앙을 굳건히 하고, 극단적인 의견의 편에 서지 마라.
2. 행동을 취하는 순간에는 의연하고 명확한 태도를 취하라. 아무리 의심스러운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이라면 완전한 확신을 갖고 그것에 따르라.
3.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 데 주력하라.
4. 위 세가지를 실천하는 바탕 위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 -45쪽

광고인 박웅현 씨는 창의성의 개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 우리는 어릴 때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걷는 데 천재가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누구도 넘어지면서 일어나라는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하려고 해서 이룬 일이다. 실패를 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은 그 실패마저도 즐겁다.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무언가’를 배운 기회였기 때문이다. 에디슨 식으로 말하면, 천재란 2,000번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창의성은 2,000번 실패한 뒤에 얻을 수 있는 빛과 같은 것이다. -56쪽

속성이건 실존이건 무엇이 우선하면 어떤가. 우리가 철학자의 논쟁에 놀아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열심히 뛰고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덮치는 고독과 소외와 갈등 역시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내야 한다.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일어나면 된다. 누군가 말했듯 넘어짐은 단지 일어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것일 뿐이다. -78쪽

우리가 인생에서 의미있는 발자국을 남기고자 한다면, 반드시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30대에는 내가 가진 마지막 한 방울의 열정까지 모두 토해내며 거침없이 달려야 하는 것이다. 20대의 방황은 30대의 회한을 불러올 뿐, 에너지가 될 수 없다.-91쪽

"악이란 비판적 사유의 부재다."(한나 아렌트)-107쪽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 _파스칼(Blaise Pascal)-149쪽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은 무언가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나태함의 달콤함을 버리지 않은 채 긍정적인 것을 손에 넣기란 불가능하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첫걸음은 지금 내가 반복하고 있는 나쁜 습관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154쪽

이때 중요한 것이 혁명성이다. 혁명성은 안주하려는 인간의 속성과 달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것들에 대해 자신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서슴없이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의 것을 타파하는 행동이 바로 혁명성이며, 그것을 행한 결과가 바로 혁명이다. 혁명의 두 번째 대상은 한계다. 경계가 안주하려는 자신의 틀이라면 한계는 확장성을 제약하는 심리적 감옥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무의식의 장난이다. 심하게 말하면 내 스스로 나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말은 반듯한 자기성찰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의식에 농락당한 에고의 비명소리에 불과하다.-159쪽

변화는 우리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기다린다고 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이고 우리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다. _버락 오바마(Barack Obama) -161쪽

열정이 끓어오르지 않으면 가르치지 않고, 표현하려고 더듬거리지 않으면 말을 거들어주지 않는다. 하나를 가르치는데 세 개를 깨우치려 하지 않으면 더는 가르치지 않는다. _《논어論語》 술이(述而)편 -167쪽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_조정래-200쪽

하늘이 어떤 이에게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지치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하게 해서 행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도록 가로막는데, 이것은 그의 마음을 움직여 그 성질을 단련시키며 예전에는 도전히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른 뒤에야 바로잡을 수 있고, 곤란을 당하고 뜻대로 잘 되지 않은 다음에야 분발하고 상황을 알게 되며, 잘못된 신호가 나타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내부적으로 법도 있는 집안 제대로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외부적으로 적이나 외환이 없는 나라는 언제나 망하게 된다. 우리는 그 다음에야 우환이 사는 길이고, 안락이 죽는 길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_《맹자孟子》 -204쪽

우리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징후들을 짜증스러운 일로 치부하거나 단순히 불운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 스스로 개선의 기회를 박차버리는 것과 같다.-207쪽

‘시간이 없다’는 말은 위선이다. 시간은 늘 충분하다. 단지 우리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면 잠을 희생하든 놀이를 포기하든 달콤하지만 의미없는 일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서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214쪽

지금까지의 내가 바로 내일의 나다. 어제와 오늘의 결과가 바로 내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내일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꿈꾼다면 당장 달라져야 할 것은 바로 오늘이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역사이고 내일은 미래이며 그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Deus ex Machina(기계장치의 신)가 아닌 ‘carpe diem(바로 이순간)’인 것이다. -220쪽

아우라는 나에 대한 타인의 관대함을 이끌어낸다. 어떤 사람에게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존경하거나 존중하고 때로는 그를 위해 무언가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진다. 아우라는 한가지 장점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정중하고 우아한 태도와 미소, 일을 처리하는 열정과 집중력, 언어에서 느껴지는 신뢰감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나므로 좋은 습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퇴적물과 같다. -244쪽

관념이 나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해오던 습관이 관성이 되고, 관성이 태도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태도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사실은 더 실효성 있는 실천의지인 것이다.-248쪽

결국 시간활용은 계획이 아니라 금기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먼저 정하고 해야 할 것을 계획하면 그것은 실천 가능한 계획이 되지만, 해야 할 것만 정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알콜중독자가 소주공장에서 일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다음 해야 할 것들을 비중을 정해 하루중 어느 때든 반드시 그만큼 수행하면 된다. -260쪽

뒤집어 생각하면 ‘고민을 하지 않는다’거나 ‘고민이 없다’는 것은 안주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더 이상 달라질 것도 없고 나아질 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고민은 나은 선택을 위한 의례다. 자발적인 것이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닥친 것이건 고민은 더 나은 결과를 낳기 위한 진통이다. 어떻게든 더 나은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266쪽

청년의 공부는 지식을 열심히 탐구하되 늘 치열하게 고민함으로써 지혜와 지식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 -267쪽

공자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고 했다. 이는 《논어》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구절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인류가 세상에 글을 남긴 이래 ‘공부’에 대한 말 중에서 이보다 압축적이고 탁월한 것이 또 있을까. -276쪽

운명의 신은 여신이므로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끔은 쓰러뜨리거나 제압할 필요가 있다. 운명은 거리를 두고 망설이는 사람보다 이런 사람들에게 승자의 면류관을 씌워준다. 즉 운명은 여자와 같아서 젊은 청년의 편이다. 왜냐하면 혈기 왕성한 청년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민첩하고 과감하게 여자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326쪽

사람은 누군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 바라지만, 내 말을 하려면 상대의 말도 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통이다.-340쪽

변화는 스스로 변화하는 사람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는 무지개와 같다. 매일 스스로 변화해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 아침과 다른 저녁을 맞는 사람에게 변화하는 패러다임 혹은 세상은, 속속들이 들여다보이는 느린 장면이 된다. 하지만 모니터 앞에 앉아 습관처럼 연예기사나 살피면서 무의미한 논쟁을 벌이고, 매일 갖는 술자리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한탄만 늘어놓는 사람에게는 ‘번쩍!’하고 지나가버리는 번갯불처럼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다.-363쪽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취해야 할 《주역》의 기본원리는 계사전(繫辭傳)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구절에 모두 녹아 있다. 이 아홉 글자의 뜻을 우리말로 풀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영원하다’는 뜻으로, 이 말은 사실 인류사에 길이 남을 빛나는 선언이기도 하다.-367쪽

목표를 세울 때는 반드시 나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의식을 집중해서 무의식을 가만히 탐색하고, 나의 장점과 단점을 잘 비교한 다음, 최소한 장점 항목이 단점을 능가할 때, 장점들을 잘 모아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재능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결정한 다음, 그 분야에서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을 찾아 그것을 나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이때 의식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이 끼어들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 방법은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의 단점들 중에서 버릴 것을 검토하고, 하나하나 차례로 제거해나가야 한다. 나쁜 줄 알면서도 달콤함에 취해 포기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끝까지 그것을 결행할 인내심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버리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395쪽

정말 버려야 하는 대상은 장기적 인내가 필요한 것들이어야 한다. 잠을 참아내거나 담배를 참아내거나 술을 참아내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늘 그것과 투쟁해야 하는 것들을 버리기로 결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긴 투쟁을 이겨나가면 그것이 곧 새로운 습관으로 이어지고, 의식을 명료해진다. 의식이 본능을 통제하고 극복하면서 필요한 일을 행하는 인내로 이어졌다면, 이미 의식의 통제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그것을 습관화함으로써 강고한 자아를 구축하고 산만하고 저급한 무의식을 의식의 바다 밑 깊은 골짜기로 밀어버리면 된다. 그로써 우리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다음 우리가 단단한 바탕을 딛고 자신의 길을 심장이 터질 만큼 힘차게 달려나갈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아우라를 획득할 수 있다. -3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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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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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차원에서는 나쁜 습관의 타파와 좋은 습관의 구축, 사회적 차원에서는 공감과 공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자기계발과 사회개선이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 아님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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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린다 - I Can Hear the Se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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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미세한 감정의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사랑인줄 몰랐던 것은 주인공 뿐만아니라 나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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