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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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다. 현재의 시국에 대한 무학(無學)의 통찰이 유학(有學)의 분석보다 훨씬 정확하고 날카롭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해보자. 쫄지 말자. 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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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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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의 잠언집에 이런 말이 있다. // "인생은 짧지만 지식은 길다.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경험은 믿을 수 없고 판단은 어렵기만 하다(Life is short, art long, opportunity fleeting, experience treacherous, judgement difficult)."-8쪽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파우스트Faust》에서 신은 이렇게 말한다. //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15쪽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내려는 방황은 아름다운 것이다. 남이 가는 길을 가면 편안하지만 종속되고, 새로운 길을 가면 험난하지만 독립적으로 서게 된다. 우리는 우주 그 자체이지 결코 종속적인 존재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내게서 출발하고, 그 답 역시 내 안에 있다.-19쪽

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서 새로운 생각을 많이 이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만, 이렇게 해서 새로이 형성된 태도들은 막 거푸집에 부은 시멘트반죽과 같아서 습관화하려면 오랜 기간 의식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만약 생각만 가득하거나, 설령 새로운 생각을 정리했다 해도 그것을 새로운 습관으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행동으로 연결하지 못한 생각’, 즉 관념에 불과하다.-22쪽

가만히 사물이나 현상을 응시하지 않고서는 그것의 의미를 온전히 인식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끊임없이 인식에 대한 긴장과 이완의 줄타기를 해야 한다. 세상은 내가 초대하는 것이다. 내가 초대하지 않는 한 나만의 세상도 없다.-40쪽

데카르트는 (중략) 사회인의 태도에 대해서도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1. 자신의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치에 복종하고 온건하며 신앙을 굳건히 하고, 극단적인 의견의 편에 서지 마라.
2. 행동을 취하는 순간에는 의연하고 명확한 태도를 취하라. 아무리 의심스러운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이라면 완전한 확신을 갖고 그것에 따르라.
3.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 데 주력하라.
4. 위 세가지를 실천하는 바탕 위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 -45쪽

광고인 박웅현 씨는 창의성의 개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 우리는 어릴 때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걷는 데 천재가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누구도 넘어지면서 일어나라는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하려고 해서 이룬 일이다. 실패를 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은 그 실패마저도 즐겁다.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무언가’를 배운 기회였기 때문이다. 에디슨 식으로 말하면, 천재란 2,000번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창의성은 2,000번 실패한 뒤에 얻을 수 있는 빛과 같은 것이다. -56쪽

속성이건 실존이건 무엇이 우선하면 어떤가. 우리가 철학자의 논쟁에 놀아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열심히 뛰고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덮치는 고독과 소외와 갈등 역시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내야 한다.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일어나면 된다. 누군가 말했듯 넘어짐은 단지 일어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것일 뿐이다. -78쪽

우리가 인생에서 의미있는 발자국을 남기고자 한다면, 반드시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30대에는 내가 가진 마지막 한 방울의 열정까지 모두 토해내며 거침없이 달려야 하는 것이다. 20대의 방황은 30대의 회한을 불러올 뿐, 에너지가 될 수 없다.-91쪽

"악이란 비판적 사유의 부재다."(한나 아렌트)-107쪽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 _파스칼(Blaise Pascal)-149쪽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은 무언가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나태함의 달콤함을 버리지 않은 채 긍정적인 것을 손에 넣기란 불가능하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첫걸음은 지금 내가 반복하고 있는 나쁜 습관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154쪽

이때 중요한 것이 혁명성이다. 혁명성은 안주하려는 인간의 속성과 달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것들에 대해 자신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서슴없이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의 것을 타파하는 행동이 바로 혁명성이며, 그것을 행한 결과가 바로 혁명이다. 혁명의 두 번째 대상은 한계다. 경계가 안주하려는 자신의 틀이라면 한계는 확장성을 제약하는 심리적 감옥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무의식의 장난이다. 심하게 말하면 내 스스로 나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말은 반듯한 자기성찰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의식에 농락당한 에고의 비명소리에 불과하다.-159쪽

변화는 우리가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기다린다고 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이고 우리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다. _버락 오바마(Barack Obama) -161쪽

열정이 끓어오르지 않으면 가르치지 않고, 표현하려고 더듬거리지 않으면 말을 거들어주지 않는다. 하나를 가르치는데 세 개를 깨우치려 하지 않으면 더는 가르치지 않는다. _《논어論語》 술이(述而)편 -167쪽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_조정래-200쪽

하늘이 어떤 이에게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지치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하게 해서 행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도록 가로막는데, 이것은 그의 마음을 움직여 그 성질을 단련시키며 예전에는 도전히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른 뒤에야 바로잡을 수 있고, 곤란을 당하고 뜻대로 잘 되지 않은 다음에야 분발하고 상황을 알게 되며, 잘못된 신호가 나타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내부적으로 법도 있는 집안 제대로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외부적으로 적이나 외환이 없는 나라는 언제나 망하게 된다. 우리는 그 다음에야 우환이 사는 길이고, 안락이 죽는 길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_《맹자孟子》 -204쪽

우리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징후들을 짜증스러운 일로 치부하거나 단순히 불운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 스스로 개선의 기회를 박차버리는 것과 같다.-207쪽

‘시간이 없다’는 말은 위선이다. 시간은 늘 충분하다. 단지 우리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면 잠을 희생하든 놀이를 포기하든 달콤하지만 의미없는 일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서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214쪽

지금까지의 내가 바로 내일의 나다. 어제와 오늘의 결과가 바로 내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내일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꿈꾼다면 당장 달라져야 할 것은 바로 오늘이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역사이고 내일은 미래이며 그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Deus ex Machina(기계장치의 신)가 아닌 ‘carpe diem(바로 이순간)’인 것이다. -220쪽

아우라는 나에 대한 타인의 관대함을 이끌어낸다. 어떤 사람에게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존경하거나 존중하고 때로는 그를 위해 무언가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진다. 아우라는 한가지 장점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정중하고 우아한 태도와 미소, 일을 처리하는 열정과 집중력, 언어에서 느껴지는 신뢰감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나므로 좋은 습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퇴적물과 같다. -244쪽

관념이 나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해오던 습관이 관성이 되고, 관성이 태도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태도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사실은 더 실효성 있는 실천의지인 것이다.-248쪽

결국 시간활용은 계획이 아니라 금기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먼저 정하고 해야 할 것을 계획하면 그것은 실천 가능한 계획이 되지만, 해야 할 것만 정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알콜중독자가 소주공장에서 일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다음 해야 할 것들을 비중을 정해 하루중 어느 때든 반드시 그만큼 수행하면 된다. -260쪽

뒤집어 생각하면 ‘고민을 하지 않는다’거나 ‘고민이 없다’는 것은 안주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더 이상 달라질 것도 없고 나아질 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고민은 나은 선택을 위한 의례다. 자발적인 것이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닥친 것이건 고민은 더 나은 결과를 낳기 위한 진통이다. 어떻게든 더 나은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266쪽

청년의 공부는 지식을 열심히 탐구하되 늘 치열하게 고민함으로써 지혜와 지식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 -267쪽

공자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고 했다. 이는 《논어》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구절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인류가 세상에 글을 남긴 이래 ‘공부’에 대한 말 중에서 이보다 압축적이고 탁월한 것이 또 있을까. -276쪽

운명의 신은 여신이므로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끔은 쓰러뜨리거나 제압할 필요가 있다. 운명은 거리를 두고 망설이는 사람보다 이런 사람들에게 승자의 면류관을 씌워준다. 즉 운명은 여자와 같아서 젊은 청년의 편이다. 왜냐하면 혈기 왕성한 청년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민첩하고 과감하게 여자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326쪽

사람은 누군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 바라지만, 내 말을 하려면 상대의 말도 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통이다.-340쪽

변화는 스스로 변화하는 사람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는 무지개와 같다. 매일 스스로 변화해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 아침과 다른 저녁을 맞는 사람에게 변화하는 패러다임 혹은 세상은, 속속들이 들여다보이는 느린 장면이 된다. 하지만 모니터 앞에 앉아 습관처럼 연예기사나 살피면서 무의미한 논쟁을 벌이고, 매일 갖는 술자리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한탄만 늘어놓는 사람에게는 ‘번쩍!’하고 지나가버리는 번갯불처럼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다.-363쪽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취해야 할 《주역》의 기본원리는 계사전(繫辭傳)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구절에 모두 녹아 있다. 이 아홉 글자의 뜻을 우리말로 풀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영원하다’는 뜻으로, 이 말은 사실 인류사에 길이 남을 빛나는 선언이기도 하다.-367쪽

목표를 세울 때는 반드시 나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의식을 집중해서 무의식을 가만히 탐색하고, 나의 장점과 단점을 잘 비교한 다음, 최소한 장점 항목이 단점을 능가할 때, 장점들을 잘 모아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재능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결정한 다음, 그 분야에서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을 찾아 그것을 나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이때 의식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이 끼어들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 방법은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의 단점들 중에서 버릴 것을 검토하고, 하나하나 차례로 제거해나가야 한다. 나쁜 줄 알면서도 달콤함에 취해 포기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끝까지 그것을 결행할 인내심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버리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395쪽

정말 버려야 하는 대상은 장기적 인내가 필요한 것들이어야 한다. 잠을 참아내거나 담배를 참아내거나 술을 참아내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늘 그것과 투쟁해야 하는 것들을 버리기로 결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긴 투쟁을 이겨나가면 그것이 곧 새로운 습관으로 이어지고, 의식을 명료해진다. 의식이 본능을 통제하고 극복하면서 필요한 일을 행하는 인내로 이어졌다면, 이미 의식의 통제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그것을 습관화함으로써 강고한 자아를 구축하고 산만하고 저급한 무의식을 의식의 바다 밑 깊은 골짜기로 밀어버리면 된다. 그로써 우리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다음 우리가 단단한 바탕을 딛고 자신의 길을 심장이 터질 만큼 힘차게 달려나갈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아우라를 획득할 수 있다. -3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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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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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차원에서는 나쁜 습관의 타파와 좋은 습관의 구축, 사회적 차원에서는 공감과 공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자기계발과 사회개선이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 아님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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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린다 - I Can Hear the Se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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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감정의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사랑인줄 몰랐던 것은 주인공 뿐만아니라 나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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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1 - 하.은.주~춘추 시대 : 신화에서 역사로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1
진순신 지음, 박현석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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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황오제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시간적 순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마천도 삼황보다는 오제 쪽이 그나마 역사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래되었다고 여겨지는 신들이 오히려 후대의 신이 아닐까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 // 이미 친숙하게 알려진 신들로 가득 차 있는 시대에는 새로운 신을 끼워 넣을 틈이 없다. 억지로 끼워 넣는다 할지라도 이질 분자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녹아들지 못한다. 따라서 하는 수 없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좀 더 오래된 시대에다 끼워 넣게 된다. 어차피 혼돈스러운 시대이기 때문에 그 위로는 얼마든지 섞어 넣을 수 있다.-18쪽

달의 아버지인 순은 태양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순의 아버지 고수(鼓瞍)는 장님이었는데, 이것은 암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암흑에서 태양이 생기고 태양에서 달이 생긴다.-72쪽

중국에서 개혁을 목표로 삼은 사람들은 그 모델을 언제나 과거에서 찾았다. 복고는 곧 개혁이라는 사상이 정치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서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79쪽

고대에서 낭만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가엾은 노예들의 한숨도 가득하다. -169쪽

오랜 전통을 가진 제도는 그것을 개혁해도 반동이 따른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보니 예전 제도의 불편함, 불합리성이 새삼스레 느껴졌기 때문에 다시 개혁된 제도를 채용하게 되었을 것이다.-170쪽

혁명을 성공시키려면 거대한 힘을 모아야만 한다. 약간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군 진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사소한 차이는 무시하고 큰 뜻으로 뭉치지 않으면 힘의 결집은 이루어 낼 수가 없다. -247쪽

중덕(重德)은 보답 받지 못한다더니, 참으로 그렇구나. // 중덕이란 크고 무거운 은혜를 말한다. 정적인 정자를 죽여 복귀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보하가 여공에게 준 더할 나위 없는 중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대에 ‘중덕은 보답 받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었던 듯하다. 조그만 친절이라면 상대도 기뻐하겠지만, 너무나도 커다란 은혜는 받아들이는 쪽도 그것이 너무 버거워서 보답을 할 방법이 없어지고 만다. 게다가 언제가끼고 "내 덕분에……"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면 은혜를 입은 쪽도 유쾌할 리가 없다. -358쪽

주는 것이 취하는 것임을 아는 것이 곧 정치의 보물이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서 재인용)-407쪽

중노(衆怒)는 범하기 어렵고, 전욕(專欲)은 이루기 어렵다. // 이것이 자산의 말이었다. 군중이 미친 듯이 분노하면 그것을 막는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혼자 독점하려는 욕심도 이루기 어려운 것이라고 간한 것이다.-4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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