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1 - 하.은.주~춘추 시대 : 신화에서 역사로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1
진순신 지음, 박현석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장바구니담기


삼황오제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시간적 순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마천도 삼황보다는 오제 쪽이 그나마 역사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래되었다고 여겨지는 신들이 오히려 후대의 신이 아닐까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 // 이미 친숙하게 알려진 신들로 가득 차 있는 시대에는 새로운 신을 끼워 넣을 틈이 없다. 억지로 끼워 넣는다 할지라도 이질 분자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녹아들지 못한다. 따라서 하는 수 없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좀 더 오래된 시대에다 끼워 넣게 된다. 어차피 혼돈스러운 시대이기 때문에 그 위로는 얼마든지 섞어 넣을 수 있다.-18쪽

달의 아버지인 순은 태양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순의 아버지 고수(鼓瞍)는 장님이었는데, 이것은 암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암흑에서 태양이 생기고 태양에서 달이 생긴다.-72쪽

중국에서 개혁을 목표로 삼은 사람들은 그 모델을 언제나 과거에서 찾았다. 복고는 곧 개혁이라는 사상이 정치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서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79쪽

고대에서 낭만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가엾은 노예들의 한숨도 가득하다. -169쪽

오랜 전통을 가진 제도는 그것을 개혁해도 반동이 따른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보니 예전 제도의 불편함, 불합리성이 새삼스레 느껴졌기 때문에 다시 개혁된 제도를 채용하게 되었을 것이다.-170쪽

혁명을 성공시키려면 거대한 힘을 모아야만 한다. 약간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군 진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사소한 차이는 무시하고 큰 뜻으로 뭉치지 않으면 힘의 결집은 이루어 낼 수가 없다. -247쪽

중덕(重德)은 보답 받지 못한다더니, 참으로 그렇구나. // 중덕이란 크고 무거운 은혜를 말한다. 정적인 정자를 죽여 복귀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보하가 여공에게 준 더할 나위 없는 중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대에 ‘중덕은 보답 받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었던 듯하다. 조그만 친절이라면 상대도 기뻐하겠지만, 너무나도 커다란 은혜는 받아들이는 쪽도 그것이 너무 버거워서 보답을 할 방법이 없어지고 만다. 게다가 언제가끼고 "내 덕분에……"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면 은혜를 입은 쪽도 유쾌할 리가 없다. -358쪽

주는 것이 취하는 것임을 아는 것이 곧 정치의 보물이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서 재인용)-407쪽

중노(衆怒)는 범하기 어렵고, 전욕(專欲)은 이루기 어렵다. // 이것이 자산의 말이었다. 군중이 미친 듯이 분노하면 그것을 막는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혼자 독점하려는 욕심도 이루기 어려운 것이라고 간한 것이다.-49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