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책을 한 번에 고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좋은 책을, 나온지 3년 넘도록 모르고 있었다니. 더군다나 매일같이 서가 정리하느라 이 책 주변을 지나갔으면서도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에게 한 풀이 해야 할지 모르면서도 막무가내로 억울했다.

  절절한 고민들. 외로움과 불안함에 떠는 청춘들. 방황하고 흔들리는 젊음들. 분명 한 명이 질문을 도배하지는 않았을테니,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 고민을 보면서, 그 것들이 나의 고민과도 맛닿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안도하고 위로받았다. 작가의 위로나 조언을 아직 한 마디도 듣지 못한 상태였지만, 그 고민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위로받고 편안해졌다. 모두다 자신들의 '명확한'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고 나만 뒤쳐져 있다고 느꼈었는데. 그들의 고민의 발견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의 백미는 '무규칙이종예술가'를 자처하는 저자의 '무규칙이종카운슬링'이었다. '상담'에서 연상되는 나긋나긋하고 포근한 조언이 아닌 냉철하고 따끔한 그의 문장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자포자기한 사람들에게는 따끔한 호통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잘못해도 따끔한 호통과 진실한 나무람을 듣기보다는 '매'를 먼저 맞았던 우리로서는 그 것이 너무 그리웠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이런 나무람을 하는 어른을 만난 것이 얼마 만인지. 우리 부모님께도 듣지 못했고 선배에게도 듣지 못한 진실하고도 따끔한 충고였다. 매섭기도 하고 매몰차기도 했지만 그 진실함에 하나도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 앞이 선명해지고 불끈 힘이 솟기도 했다.

  사람이 한 순간에 바뀌면 그것도 문제가 크겠지만, 저자의 '카운슬링'은 정말 내가 한 순간에 변화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둘러싼 두꺼운 번데기를 뚫고 나와 비상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착각이고 순간의 감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정말 순간순간마다 다시 꺼내서 보고 싶은 청춘의 '명심보감'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주위의 모든 젊음들에게 '무조건' 권하고 싶다. 별 5개가 아깝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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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어딘가에서 얼핏 스쳐지나간 책이네요. 그다지 큰 관심은 갖지 않았었는데.. 꽤 괜찮은 책을 놓쳐버렸네요.^^;
무규칙이종카운슬링이 어떤 것을 깨닫고 느끼고 간직하게 해줄지 궁금하네요.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은 청춘의 명심보감이라 하니 나중에 어떻게 해서든 읽어봐야 겠군요.ㅎㅎ

송도둘리 2007-09-08 10:27   좋아요 0 | URL
제 동생한테도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동생은 좋긴 좋은데 제가 좀 오바하는 것 같다고 하네요. ㅋㅋ 감수성의 차이라나..;; 암튼 정말 괜찮은 책이예요~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