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의 밀알이 되려 했었지. 썩기를 바란다고 착각하는...

내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자주 포기하는 금욕주의자로 착각하기도 했더랬는데...

나를 보면 볼수록 미래보다는 현재를 더 챙기며 사는 사람인 것 같다. 그것도 실속없이,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두서없이 살고 있는 나.

좀더 '지금여기'에 충실하게 살고싶다.

I want to work to work,

I want t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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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깨서 이렇게 글을 읽고, 쓰고 하는 것이 아주아주 행복하다. 요즈음, 감기에다가 방학이라고 9시 전에 일어나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 일요일에 남편하고 '왕의 남자'를 보고 왔다. 선이 여리게만 느껴졌던 감우성의 또다른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신선했고, 그보다 더 오래 여운이 남는건 공길역을 맡은 이준기인가 하는 배우이다. 어쩜 그리도 여자보다 더 여성스러운 자태를 가지고, 여자보다 더 여성스럽고 섬세한 내면연기를 잘 소화해내는지... 보는 내내 그가 소년이라는 걸 자꾸 잊게 된다. 더없이 사랑스럽고 솜털처럼 가벼운 소녀같은 느낌. 그래서 감우성의 지독한 사랑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질만큼...  만일 내가 남자라면 그런 여자를 사랑할 것 같다.

감우성이 건강한 남성성을, 공길이 섬세한 여성성을 잘 연기해낸 멋진 영화였고, 연산군을 연기한 배우도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훌륭했다. 

아픈 과거를 지닌채, 조직된 사회에 끼어들지 못한 네 사람. 왕, 왕의 애첩, 광대 둘. 그 가슴깊은 절망과 오기와 사랑을 읽었다.

사람이 살맛나게 해주는 건 사랑! 그것같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든, 타인에 대한 사랑이든...그 둘 다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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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반항심이 많은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을 많이 받은 여자들이 보수적인 사회(남편, 시댁 포함)와 갈등을 겪을 때 흔히 많이 갖고 있는 감정이라고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마음으로 인해 문제를 볼 수 있긴 했지만,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항심-피해의식-억압된 분노-우울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의존하고자 하는(일상생활을 보살펴주고, 자유를 가져다 줄 누군가를 바라는) 욕구.

이제야 정리가 된다.

내가 내 일을 갖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것 - 아이들이 잘못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 남편과 부딪치는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 큰 노력 안하고 그냥 편하게 살고 싶기도 한 마음 등등...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줄 것이다.'

내가 사랑을 갖고 살기를, 회피하지 않고 더 적극적이어지기를, 그래서 우선 가족들과, 나아가서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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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많이 드는 생각이, 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다가, 지치면 피해버리거나 상대방을 비난하는(속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는 것이다. 어렸을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 노력했고, 결혼해서는 시댁 식구들을, 남편을 , 아이들을, 아이들의 선생님들을...부지런히 해드렸다고는 결코 볼 수 없지만, 마음은 늘 쓰였던 것 같다. 그로인해 삶이 의무밖에 없다는 우울한 생각이 종종 들곤 했고 친지들이 보고싶다는 마음도 잘 안들고...

또하나는 '이 나이에도 이렇게밖에 못하다니...'라는 패배적인 생각. 혼자서 뭐든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으로 도움을 안 청하고 혼자 하고, 혼자서 못할 일은 벌이지 않고, 그리고나선 외로워하고...

그리고 또하나는 '아깝다'는 무의식적인 사고방식. 금욕주의자였다. 그로인해 냉정한 면이 있었고...돈이, 낭비되는 것이, 환경오염되는 것이, 건강 해치는 것이 아까워서 뭐든지 조금씩 조금씩...-장점도 있지만, 잃는 것도 많다.

이젠 바꿀 생각이다.

*나 자신을 기쁘게 하기, 그 에너지로 남들을 기쁘게 해주기-도가 지나치지 않은 범위에서 충분히 누리자. 자연, 맛, 음악, 영화, 책, 공부, 그밖에 여러가지 즐거움을...(아이들도 많이 컸으니)

*도움을 주고 받기

나 자신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타인(가족도 포함)과도 친밀함을 나눌 수 있는 기초인것 같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이것저것 강요하지 않고 있는그대로 바라보며, 나자신과 가족에게 불편한 습관은 조금씩 바꿔가야겠다.

내 마음이 제법 많이 편해지고 따뜻해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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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유치원 끝나면 참새 방앗간 들르듯 꼭 들러가는 슈퍼가 있다. '오늘의 단 거' 한개씩 사들고 오는데, 가끔씩 저녁 반찬거리를 사면, 주인 새댁이 무척 고마워한다. 동네 슈퍼를 사람들이 이용해주지 않아서 장사하기 힘들다고 한다. 

대형 마트들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쇼핑하기 싫어하는 나는, one stop shopping이 편리한 점이 많아서 많은 물건이 필요할 때 한꺼번에 몰아서 사오곤 한다. 물론, 동네 슈퍼도 자주 이용하지만...

그런데, 갈수록  동네 슈퍼를 더 많이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혼자 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할수있는데까지 서로 도우며 살면 좋지 않겠는가. 힘든 일도 아니고...막상 급하게 물건이 필요할때 동네슈퍼가 하나도 없다면...(만약 마트가 동네슈퍼를 다 잡아먹으면 슈퍼 주인들은 무얼하며 살까 생각해 보는데... you've got mail영화처럼 낭만적인 결론으로 이를 경우는 없겠고...젊은 사람은 마트 점원, 나이든 사람은 그도 안될테니, 다른 가게를 차려야겠지...이런 식으로 선택권이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이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업종이 세분화된다고 하지만, 그 혜택도 대부분 젊은 사람 몫이 될 거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있다는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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