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눈물 - 난민들의 경유지, 람페두사섬의 의사가 전하는 고통과 희망
피에트로 바르톨로.리디아 틸로타 지음, 이세욱 옮김 / 한뼘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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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딩에서 소개글에 감명을 받고 펀딩에 참여했다. 이탈리아 최남단 섬, 람페두사에서 난민과 섬 사람들의 건강을 밤낮없이 돌보는 의사 바르톨로의 삶은 하루 하루가 힘겹고 고되었지만 하루만에 후루룩 읽을 수 있을만큼 매력적이었다. 번역이 훌륭해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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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눈물 - 난민들의 경유지, 람페두사섬의 의사가 전하는 고통과 희망
피에트로 바르톨로.리디아 틸로타 지음, 이세욱 옮김 / 한뼘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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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딩에서 소개글에 감명을 받고 펀딩에 참여했다. 이탈리아 최남단 섬, 람페두사에서 난민과 섬 사람들의 건강을 밤낮없이 돌보는 의사 바르톨로의 삶은 하루 하루가 힘겹고 고되었지만 하루만에 후루룩 읽을 수 있을만큼 매력적이었다. 번역이 훌륭해서 더 좋았다.
한 사람이라도 바다에 빠진 이를 그저 바다에 맡겨 놓지 않는 섬 사람들, 그리고 그 섬으로 끊임없이 몰려오는 난민들. 그리고 난민이 도착할때마다 그들의 상태를 봐주고 심지어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데 온 힘을 기울이는 의사 바르톨로. 그 모든 이들이 이루어내는 기적과 그들이 겪어내는 슬픔들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피곤함에 어쩌면 눈감을 수도 있는 문제들까지 바르톨로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해결하곤 한다.

난민의 문제는 저 먼 남의 나라인줄 알았던 우리도 한때 난민이 이슈였던 적이 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테러리스트가 섞여있을 것을 걱정하며 그저 남의 나라 이슈로 계속 남겨놓으려 했다. 난민을 수용하자는 사람에겐 “당신이 제주도 가서 난민 직접 수용하” 라는 비난이 당장 일었다. 당시 난민을 수용했던 유럽 몇몇 국가에서 실제로 테러가 일어났는지라 그 두려움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가족과 헤어지고 죽음과 절망을 당장 눈 앞에 둔 이들을 그렇게 외면해도 되나 싶었다. 우리도 전쟁으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국가의 도움을 받았던 것은 잊었나보다.

지옥을 방불케하는 난민선, 그들의 울분에 한없는 연민을 느꼈다. 그리고 누가 시킨적도 없는데 그 일을 그토록 오랫동안 맡아온 바르톨로 의사의 선행은 보는 이를 감동시킨다. 그가 어릴적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바다로 다이빙하러 다닌 추억, 열심히 일하셨던 아버지와 음식 솜씨가 대단했던 어머니 이야기는 난민의 이야기와 대조되어 더욱 평화스럽게 비춰진다.

지금은 그 난민 난리도 잊혀지고,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난리다. 책 출시가 늦은 감은 있지만, 코로나 덕에 강제 집콕하면서 읽기에는 너무 좋은 책이었다.

그곳에서 찍은 영화 “화염의 바다” 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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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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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이나 왕따를 당한 일을 어렵게 털어놓는, 이젠 어른이 된 사람들을 인터뷰한 형식이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네 잘못이 아니다”, “힘내라”, “너 자신을 잃지 마라”고 조언한다.
무관심하고, 말 걸지 않고, 눈길 주지 않다 거기에 조롱과 방관이 섞이면 폭력 사태까지 이어지게 된다.
요즘 부모들은 “맞지말고 차라리 때리라”고 가르친다. 태권도를 보낸다. 아마 궁극적 해결책은 못된다는걸 알 것이다. 아이도 부모도 그 중요한 학창시절을 그저 아무 문제없길 바라며 보내는 수 밖에 없는걸까. 나만, 우리 아이만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안되면 괜찮을까.

나의 학창시절에도 그런 아이가 있었다. 초, 중, 고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못된 말로 나를 괴롭히고, 나쁜 소문을 퍼뜨린 후 화장실로 끌고 간 적도 있다. 어려서 그랬는지 영화에서 본 걸 흉내내는 수준으로 그쳤다. 난 겉으로 당당했지만 속으로 두려웠다. 선생님은 방관했다. 부모님은 그 친구에게 맛있는걸 사줬지만 효과는 없었다. 맞은 것도 아니었는데 죽고 싶단 생각을 했다. 죽으면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하실지 생각하니 차마 죽을 순 없었다. 그 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주변에 직접 당하거나, 당하는걸 본 사람은 많다. 흔하단 얘기다. 괴롭힘의 강도는 옛날보다 점점 더 심해진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출연자 중 한 사람은 이것이 “서열주의” 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서열을 못따라가면 “등신”이고 “왕따” 취급을 “당해도 싸”다고 여겨지기 쉽다고 한다. 또한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하면 선생님이 가만있지 않는단다. 선생의 개입은 꼭 서열에 따른다고 보진 않지만 대체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고학년이 될수록 그런 경향은 더 커지는 것 같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처벌을 강하게 하기도 힘들지만, 처벌 강화라는 사후 대책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심리상담도 필요하지만, 이 또한 사후 대책이다.
내 생각엔 인성에 대한 교육과 토론, 협업 시간이 필수로 이수되면 좋을 것 같다. 그 교육이 하나의 교과목으로 분리하기 어렵다면, 각 교과목에 관련지어 교육을 하는 것도 좋을것 같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기에 사회를 이룬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사람간의 갈등은 필수이고,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방법을 모르고 사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주 많다. 그 방법은 직장에서도, 결혼 생활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학교라는 갇힌 환경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 외의 다양한 세상이 존재한다는 걸 아이들도 알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폭력”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무시, 무관심, 말 피하기와 같은 방법은 갈등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특별히 생각나지 않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어쨌든 “차라리 때려라”를 가르치는 사회보다 더 나은 방법을 택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이런 책이 많이 읽히고, 이슈가 되고, 많은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왕따가 왜 생기냐고 물어보면 그게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공부잘하는 애가 제일 중요하니까. 그걸 바꾸지 않으면 왕따 문제가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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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32p

조금 소름 돋았다. 사랑에 대한 시선을 보고. 이 문장을 보며 잠시 멈춰 어떤 상상을 하게 된다.

이런 글귀들은 작가가 읽은 감명깊은 책의 구절을 소개한 것이다.

사실 그런 책들은 많다. 그런데 왜 “책은 도끼다”가 사람들에게 특별히 인기가 있는걸까?

그가 책을 받아들이는 감성이나 민감도가 높은 것도 있겠고, 아마 그의 직업인 광고인 이란 특성때문도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광고인은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동하게 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의 책이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그런 특성을 가진 단순리 그가 어디서 노하우를 얻는지 궁금한 때문도 있을 것이고, 그의 결과물(광고)가 대체로 좋은 평을 받기에 그가 참고하는 리소스도 훌륭할 것이라는 실용적 판단때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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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 뭐예요?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
필립 번팅 지음, 김아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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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아이가 옛날이야기 해달라고 점저 조르는데 정말 아는 얘기가 없었다. 이야기를 만들자니 머리 쓰느라 내 잠이 아주 달아나 버렸다. 하지만 아이는 제 잠이 올 때까지 졸랐다. 하는 수 없이 옛날 아주 먼 옛날... 완전 옛날 끝판왕 맨 처음 얘길 해주마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 것도 없는 어둠, 먼지가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다 서로 붙기 시작한 이야기, 빵 터져서 사방으로 흩어지던 빅뱅, 이후 생겨난 수금지화목토천. 그 중 지구에 수천년 비가 와 바다가 생기고 그 안에 생명이 생겨난 이야기. 생명 중 하나가 땅밖으로 나오고 공룡시대를 지나 그 중 어떤 녀석은 원숭이가 되고 그 자손은 사람이 된 이야기. 몇번 해주다보니 네살 아이가 수금지화목토천해명도 말하고 공룡이 왜 죽었냐는 둥 여러 질문을 해대며 관심을 보였다. 잠이 솔솔 오는 이야기로 성공은 못했지만 매번 해도 재밌는 옛날이야기 레파토리 하나 만드는덴 성공한 셈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어린 아이에게 이해될만한 그림책이 있었음 하던 차에 발견한 책이 <<빅뱅이 뭐예요?>> 다. 듣고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게된 아이의 느낌은 어땠을까. 글쎄 겉으론 별 감흥없어 보였다. 이해를 잘 하곤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야기를 몇번이나 듣고도 살아있는 공룡 보여달라고 조르니 말이다. 엄마인 내 감흥은 좀 남달랐다. 엄마표 옛날 이야기보다 좀더 검증된 내용(언제부터 생명에 눈이 생겼는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도 또렷하고 색감도 예쁘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된 것이 있다. 지구 바닷속에서 최초의 생명이 탄생한 순간, 그것이 아주 오랜 세월 뒤 “나”라는 자손을 낳게 되는 것을 보며 나란 존재는 사실 지구의 일부, 즉 지구였다는 사실이다. 나는 지구별, 나는 별이었다. (지구는 별이 아니라 행성이라고? 어쩌면 지구에 떨어져 지구의 일부가 된 별똥”별” 부스러기에서 생명이 태어난 것일지 누가 아는가) 모든 생명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에서 나는 그저 흙에서 먹을 것을 얻고 그것이 내 몸이 됨으로서, 내가 흙에서 왔다고 어렴풋이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지구의 한 알갱이에서 시작했음을 진정 과학적으로 느꼈다.

지구의 첫 생명은 동그란 알처럼 생겼는데, 마치 난자와 닮았다. 태초의 모습이 아직 내 몸 안에 남아있는 모습이다. 그 부분도 책에 함께 그려져 있어 좋다.

다만 네살아이가 알아듣기엔 조금 어려운 어휘들로 구성되어 있어 별 하나 뺄까 하다가, 애초에 어떤 연령층 대상인지 모르는데 너무 개인적 평가라 다시 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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