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연구자의 논리인데, 무엇이 중요한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논문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방향으로 자꾸만 휩쓸려가는 것이다. 연구자는 우선 논문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중략) 이러한 과정에서 참으로 독창적이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그 가치를 부정할 순 없겠지만 대개의 경우 이러한 중독 증상 때문에 연구자는 '연구가 연구를 낳는 세계' 로 빠져들게 된다. 이러다 보면 '무엇을 위한 과학인가' 또는 '지금 진실로 연구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서 자꾸만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