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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제2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스티브 마빈 지음 / 사회평론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외환위기를 설명한 많은 논문, 저작들이 있지만 근거의 측면에선 이 책을 발군으로 꼽는다. 과잉투자와 부실대출이 결정타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적자금이 과연 삼성자동차 같은 것까지 떠안아야 했는가 라는 문제처럼, 외환 위기 이후의 대책에 대해선 각자 다른 평가와 의견이 있을 것. 그러나 적어도 외환위기의 객관적인 인과 관계만큼은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
저자는 증권가에서 독설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다. 관료들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로 유명했는데, 예고했던 2탄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신문에선 간간히 보이는데, 여전히 비관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근데 두번째 저서만큼이나, 그가 예고한 식의 위기 역시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직업상 화끈함이 요구되는 증권 애널리스트의 기질을 조금 누그러 뜨리고, 차분하게 책을 쓰는게 어떨까 싶다. 저자가 예고한 본격적인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저자가 경고한 문제들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80년 위기 상황의 섣부른 수습이 결국 97년의 대형 위기로 이어진 것처럼, 불황과 실업이 장기화되고 심화되어 가는 한국적 상황을 주목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