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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 인터넷 수능 영어 독해연습 2 - 2006
한국교육방송공사 엮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공영방송이 입시 교재 장사를 해먹는 나라는 세계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알라딘 수능 참고서 섹션을 검색해보면, 과목별로 EBS가 거의 상위 리스트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출제에 반영된다는 협박은, 사고력과 논리력을 측정하겠다는 수능의 애초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다. EBS 기출의 문제를 반영하겠다니, 학생의 평소 학업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수능이 무슨 운전면허 필기 시험인가. 또한 동일한 지문을 낸다 한들 출제자가 어떻게 묻느냐에 따르서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될 것인데, 교육부와 교평원과 EBS는 좀 부끄러운줄 알아라. 이정도 수준의 문제집 같으면 그냥 EBS 싸이트에 소스를 공개해도 무방하다. 과목별로 십수권이 나오는 EBS 교재를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면, 교육의 비형평성은 애초에 누가 조장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문제집 풀고 있을 시간에 차라리 영어권 웹싸이트 써핑을 하는게 수능과 향후의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님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영어로 쓰여진 잡지나 신문이나 책을 읽든가. 책 읽기 싫어하는 한국적 풍토에서, 차마 고전을 읽으라고 하진 않겠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라. 한국어로 된 각종 자료들의 '생활에서의 읽기' 가 없었다면, 그대들의 그 귀신 같은 '한국어 독해 실력' 이 과연 어떻게 배양되었을지. 한국어 읽기 300제, 한국어 독해 문제집, 한국어 필수 단어 5000, 이런 것들 풀어제끼며 그 실력이 쌓여진 것이 아니다.
수능 외국어 영역 대비를 위해선 반드시 EBS 파이널 같은 것을 (물론 다른 사설 문제집들까지 포함) 풀어줘야 한다는 발상 자체에서부터 벗어나라. 아울러 우리의 사회적 자원이 저런 식으로 낭비되어도 좋은가 라는 논술 화두까지 함께 생각해본다면 수험생에겐 일거양득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