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몬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영언문화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다른 해결책은 모든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을 비애국자로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물학적 자질과 충돌할 것이다. 어느 한쪽 방향으로 동맹이 결성되면 다른 쪽의 동맹은 깨질 것이다. 사회집단을 이루려는 타고난 경향은 우리의 유전자에 커다란 변화라도 일어나 우리의 복잡한 사회구조가 저절로 해체되지 않는 한 결코 뿌리 뽑을 수 없다.

세번째 해결책은 전쟁을 대신할 수 있는 상징적이고 해롭지 않은 대체물을 만들어 널리 보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로 해롭지 않다면, 진짜 문제는 거의 해결되지 못할 것이다. (중략) 전쟁 대신 난폭하고 떠들석한 축구 시합을 아무리 많이 열어봤자,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생물적 조건으로 말미암은 인간 본성으로는 갈등 해소와 인류 전체의 평화를 도모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선각자들이 '화성 침공' 같은 외부 존재와의 투쟁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였다. 계급과 배경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이 내집단이 될 수 있는 생물학적 방법으로선 다른 대안도 없어 보인다. 외부 존재를 열심히 찾으려는 노력은 의미심장하다. 거꾸로 인간이 먼저 발견을 당하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 가령 발견당한 아메리카의 역사란 참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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