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걸륜 (Jay Chou) - 엽혜미 (葉惠美)
주걸륜(Jay Chou)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우쫑시엔의 이미지는 B급 지향이다. 민남어 액센트가 팍팍 들어간 보통어를 구사하고, 하는 짓은 일본 케이블 방송에 나오는 개그맨들을 연상케 하는 전형적인 쇼프로그램용 연예인. 원래는 가수 출신이지만 쇼 진행자로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노래 부르는 풍은 대만식 엔카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음악 팬인 나로선 들으면 '아, 이건 한국과는 다르다, 일본과는 다르다' 는 정도나 알아챌 수 있을 뿐 자세히 설명할 여력은 안 된다. 암튼 우쫑시엔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진 이유는 이 사람이 주걸륜을 발굴했다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사실 때문이다. 압축 근대의 박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류 드라마 & 영화 쟝르와는 달리, 남한의 대중음악은 산업적으론 물론 내용적으로도 침체일로에 있는 상황. 그러나 대만에선 주걸륜이란 걸출한 뮤지션이 기존 주류였던 대만식 뽕발라드를 뒤엎는 쟝르 하나를 스스로 개척한거나 다름 없고 (마치 90년대 중반 서태지의 출현처럼), 거기에 우쫑시엔이 관련됐다는 자체가 기묘할 따름이다. 인간사엔, 장담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재밌는 사실은 침실용 혹은 작업용의 섹쉬하고 느끼한 미국식 알앤비가 한국과 대만 등으로 수입되면 주로 청승 떠는 분위기로 바뀐다는 것. 신파적 정서 때문일까, 암울한 지정학적 상황 때문일까.. 판단은 보류. 그러나 앨범마다 반전 가사를 담은 노래를 하나씩은 반드시 박아두는 센스는 아직까진 주걸륜 정도에게나 구경할 수 있는 듯.

p.s David Tao가 조규찬을 연상케 한다면, 주걸륜과 닮은 꼴을 굳이 찾자면.. 휘성 정도가 아닐까. 휘성은 뭐 작곡이 아직 안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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