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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태평양전쟁 ㅣ 살림지식총서 203
이동훈 지음 / 살림 / 2005년 9월
평점 :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육군의 맹동이 제어되었다면 전쟁의 결과가 어느 정도 달라졌을까. 일본의 방어가 좀 더 효율적으로 전개되었겠고 중반 이후의 급격한 전세 하락 같은 것도 달라졌겠지만, 아시아에서의 세력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의도를 가지고 있던 미국과의 장기전은 피할 수 없었을 듯. 내외적 갈등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던 청과 러시아, 후발산업화 국가를 상대로 단독으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던 영국과 프랑스 등과는 근본적으로 조건과 역량이 다른 미국이었으니.. 당시 일본 해군과 외무부가 주장한대로 적정선에서 진격을 멈추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들, 미국의 물량을 끝내 당해내진 못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의 전쟁 기술과 근성이 싱가폴 공략 같은 단기전에선 위력을 발휘했지만, 저자의 지적대로 현대전을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준은 아니었던 것.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생각이 난다. 주제와 상관은 없지만. 하긴 태평양전쟁에 관한 일본 영화는 저거 하나 밖에 본게 없으니, 역시 전쟁에 대한 발언권은 옹호든 비판이든간에 승자 쪽에서 주로 나오는 것인가 (아님 우리가 그런 것을 주로 제공받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