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2.5세 '노란구미'의 한국.일본 이야기
정구미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출판되어 있는 책이 있는 줄 몰랐다. 누군가 메일로 보내준 만화를 읽고서 몇일 동안 복잡다단한 심정였던 기억이 있다. 식민과 내전과 계급 투쟁과 냉전과 독재와 아류 인종주의와 포스트 식민과 기타 잡다한 모순과 갈등으로 뒤범벅 되어 있는 (남한만이 아닌) 한국 땅에 우연찮게 태어나 살면서, 이론 이전에 몸으로 생각되고 감성으로 느꼈던 그 뭔가들을 오랜만에 되새김질한 느낌이었다.    

다치하라 세이슈나 후지노 노부루가 아닌, 정구미가, 그 정구미 개인이 난 좋다. 같은 시대에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삶은 좀 더 견딜만하다.  

p.s 이런 만화가 널리 읽혀진다면 동북아 지역의 이해와 협력이 그 토대를 쌓아나가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수사로만 남발되는 공허한 구호들과, 다른 한편에 견고히 자리 잡고 있는 국내용 민족주의들을 대신하여. 이데올로기와 국가와 사회와 언어와 혈통을 넘어,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부단히 만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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